김봉술 신부 "지랄지랄이 아닌 지란지교 대통령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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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술 신부 "지랄지랄이 아닌 지란지교 대통령 돼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9.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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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에게 충고...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 촉구

"부하의 잘못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람은 훌륭한 지도자다. 어리석은 지도자는 자신의 잘못까지도 부하의 책임으로 돌린다."
천주교 김봉술(전주교구 신태인성당) 신부는 25일 용산참사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지랄지랄 대통령이 되지 말고 지란지교 대통령이 돼달라"고 기도했다.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대통령이 아닌 국민과 통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될 것을 촉구한 것.

김 신부는 한가위를 앞두고 이날 서울 용산구 용산참사 현장에서 열린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강론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용산참사 열사들을 기억하면서 그분들의 뜻과 그분들이 간직했던 고귀한 마음이 하늘에 닿을 수 있도록, 그리고 하루빨리 이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이 이루어지도록 미사를 봉헌했다"며 "대통령의 또 다른 이름은 책임 있는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부하의 잘못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람은 훌륭한 지도자다. 어리석은 지도자는 자신의 잘못까지도 부하의 책임으로 돌린다." (주세페 마치니, 이탈리아 정치인)

김 신부는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사람,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사람, 대통령 그릇이 못되는 사람, 백성이 없는 대통령, 그가 지금 대통령의 자리에 있다"며 "참 불행한 대통령이며 불쌍한 지도자"라고 이명박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또 "리더십은 인덕, 성덕, 하느님께서 주시는 축복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에겐 인덕도, 성덕도, 축복도 아무 것도 없다. 혼자만 있다고 큰소리친다"며 "인덕도 성덕도 축복도 없는 사람은 국민을 핍박하고, 박해하고, 죽인다"고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지금 용산참사는 진실을 원한다. 유가족과 국민은 올바른 해결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정치권을 향해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와 국민의 소리, 용산의 소리에 귀 막지 말고 귀 뚫고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용산참사가 8개월이 넘도록 밝혀진 것이 없어서 저희 유가족들은 호남지방에 이어 영남지방을 돌고 왔습니다."
이날 미사에 참석한 유가족 전재숙씨는 26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리는 범국민 추모대회에 많이 참석해 줄 것을 당부했다.

"용산참사가 8개월이 넘도록 밝혀진 것이 없어서 저희 유가족들은 호남지방에 이어 영남지방을 돌고 왔습니다."

전씨는 "울산 창원 부산 대구 청주 원주 등 가는 곳마다 서명을 해 달라고 하면 달려와서 서명해주고, 참사 관련 소식지를 나눠주면 버리지 않고 가져갔다"며 "또 저희에겐 힘이 없으니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모든 분들이 힘을 주시고 호응해 주셔서 저희 유가족들은 힘을 받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용산참사 249일째인 25일 현재 103번째 생명평화미사를 참사 현장에서 봉헌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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