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해에 비해 기업들의 직원 이직률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12일 "직원수 300명 이상 국내 거주 기업 349개사를 대상으로 '직원 이직률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한 해 평균 직원들의 이직률이 13.4% 정도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같은 조사 당시 20.3%보다 6.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직이 가장 많은 직무분야로는(복수응답) 영업직이 응답률 33.0%로 꼽혔고, 생산·기술직도 24.1%로 이직이 잦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판매·서비스·상담직 16.3%, 연구·개발직 15.2%, IT·정보통신직 7.4%, 회계·총무직 5.4% 등의 순이었다.
특히, 기업 10개사 가운데 7곳은 놓치고 싶지 앞은 핵심 인재의 이탈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이직자 가운데 회사가 내보내고 싶지 않은 핵심 인력이 빠져나간 적이 있는지에 대해 66.5%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들이 핵심 인재 이탈 시,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한 부분으로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 및 비전을 제시하고 설득한다'는 의견이 45.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연봉 및 인센티브의 재협상(40.1%), 대학원 진학 보조 등과 같은 교육의 기회 제공(5.6%), 승진(4.7%) 등의 노력을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이 정의하는 핵심 인재란 누구인지에 대해 설문한 결과, 38.1%가 '전문 지식 및 기술을 보유한 인재'라고 답했다. 이어 '조직을 이끌고 융화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지닌 인재'(28.9%),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인재'(17.5%), '국제적 감각이 풍부해 시장을 예견할 수 있는 선견을 가진 글로벌 인재'(14.9%) 등이었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최근 고용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구조조정 등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면서 이직을 시도하려는 직장인들의 비율이 다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여전히 우수한 핵심인재의 이탈로 고심하고 있는 기업들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