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닥터스', 엄마의 소원 - 난청 삼남매의 소리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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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닥터스', 엄마의 소원 - 난청 삼남매의 소리찾기
  • 김희선 기자
  • 승인 2009.11.05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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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난청 3남매, 수술 결과는..?

▲ MBC <닥터스>에 출연한 고도난청 3남매. (사진제공=MBC 제작진)
ⓒ 데일리중앙
소리 없는 세상에 갇힌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 세상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은 엄마.

이번 주 닥터스는 고도난청으로 인해 세상과의 소통이 어려운 최보람(10), 최아람(10), 최민(5) 삼남매의 사연과 함께한다.

농아학교 등교준비를 하는 삼남매의 아침은 늘 분주하다. 그러나 여느 집안과는 조금은 다른 아침이다.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 대신 아이들을 재촉하는 엄마의 큰 목소리만이 가득하다. 쌍둥이로 태어난 보람, 아람 자매는 백일 무렵 고열에 시달린 이후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었다. 그로 인해 언어발달이 늦어졌고 발음도 불분명해서 이제는 거의 모든 대화를 수화로 한다.

보청기를 끼어도 잘 들리지 않는 건 마찬가지. 사실 그나마 상태가 좋았던 아람이는 7년 전 인공와우수술을 했었다. 그러나 부푼 기대를 안고 했던 수술은 큰 실망만을 안겨줬다. 보통의 아이들보다 청신경의 굵기가 얇은 탓에 소리자극이 청신경이 아닌 안면신경을 자극한 것이다. 그 때문에 인공와우를 착용할 경우 소리가 들릴 때마다 얼굴에 경련을 일으키게 됐다.

난청이 있는 쌍둥이 누나들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청력 검사를 했던 막내 민이. 결과는 누나들과 같은 고도난청. 게다가 5살인 올해부터 걷기 시작하고, 기저귀를 뗄 정도로 심각한 발달장애까지 있어, 울고 웃는 기본적인 감정표현만할 뿐이다. 특히, 잠시만 한 눈을 팔아도 금세 없어지는 민이 때문에 엄마의 마음은 하루에도 몇 번씩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그런 아이들의 곁에서 귀가 되어주고 있는 엄마. 들을 수 없는 아이들이 만나는 세상은 온통 위험한 장애물이라는 사실에 엄마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사실 엄마에게 쌍둥이는 늦은 결혼으로 인해 나이 마흔에 본 귀한 늦둥이 아이들이다. 특히, 민이가 누나들처럼 청각장애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엄마는 왜 자신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지 원망과 좌절에 빠져 살기도 했었다.

그러나 세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아이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수화공부를 하고, 잘 들리지 않는 보청기를 끼워 소리자극을 주며 조금씩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연이은 사업실패로 페인트 공장에서 하루 12시간이 넘게 일하며 주말에만 집에 들르는 아빠. 이런 아빠를 대신해 아이들을 돌보는 것 역시 엄마의 몫이다.

더 늦기 전에 세상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은 엄마와 아빠.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세상이야기를 듣고 싶은 엄마와 아빠는 큰 결심을 했다. 어렵게 장만한 집을 팔아 아이들의 수술을 해주기로 한 것. 그나마 청신경의 상태가 좋은 보람이와 민이는 인공와우 수술을 하고, 청신경의 상태가 좋지 않고 이미 한 번의 인공와우 실패 경험이 있는 아람이의 경우 뇌간이식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어린 삼남매를 모두 수술대에 올리고 엄마 아빠의 속은 타들어만 가는데... 과연 아이들은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소리로 가득한 세상과 마주할 수 있을까?

난청 삼남매의 사연은 오는 9일 월요일 저녁 6시 50분 MBC <닥터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희선 기자 news77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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