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 한노총 위원장 "정부 태도 안 바뀌면 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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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춘 한노총 위원장 "정부 태도 안 바뀌면 파국"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9.11.25 23: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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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노조말살음모 분쇄 위한 총파업 예고... 오는 30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 실시

▲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가운데)이 25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모임 '함께 내일로' 초청 노동현안 간담회에서 기조 발제를 통해 정부여당에 대한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한국노총)
ⓒ 데일리중앙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복수노조 허용 및 노조 전임자 임금지금 금지 등 노동계 최대 현안과 관련해 "정부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협상은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장 위원장은 25일 오전 한나라당 의원모임 '함께 내일로' 초청 노동현안 간담회에서 이 같이 경고하고 "당장의 노동현안은 노동계의 사망선고나 다름없다"며 정부의 태도 변화를 강하게 촉구했다.

국회 귀빈식당에서 임해규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민감한 현안 발언이 미칠 파장을 고려해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예정 시간을 넘기며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고 '함께 내일로' 쪽이 밝혔다.

기조 발제에 나선 장 위원장은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과정과 소회를 밝히며 "솔직히 섭섭했고, 지금도 무척 서운하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러한 간담회를 통해 노동계가 처한 현실에 대해 국회 차원의 전향적 고민과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후진국형 노사관계를 해소하는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대부분 중소사업장이 중심이 된 한국노총 현장 조직의 특수성을 설명한 뒤 '대화와 비판을 병행해온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의 의미를 되짚고 노동현안에 대한 당정의 미온적 태도와 비협조를 질타했다. 현재 진행 중인 '노사정 6자 대표자 회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정부의 태도 변화에 따라 협상 여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또한 "노동운동이 합리적 사회운동으로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노사관계의 중장기적 과제에 대해 노사정 뿐만 아니라 국회 차원의 협력적 연구를 주문했다.

▲ 한국노총은 정부의 노조말살음모 분쇄를 위한 총파업 투쟁에 앞서 지난 16일부터 30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한국노총 임원단과 의원들 간 질의 응답에서 장 위원장은 걸림돌을 세워놓고 진행돼온 지난 13년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제24조, 제81조의 독소조항을 폐기하지 않고서는 현재의 복수노조와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둘러싼 노사정 협의가 무용하다"고 역설했다.

장 위원장은 특히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정부의 일방적 태도로 인해 투쟁 중심의 강성노조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받아들이기 힘든 안을 받으라는 정부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협상은 파국을 면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한국노총과의 정책연대는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며 "지나친 극한 투쟁보다는 인내를 가지고 대화와 타협으로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 갈등의 폭이 깊을수록 유연성을 발휘해 협상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국노총을 달랬다.

'함께 내일로' 안경률 대표도 "한국노총과 한나라당은 혈맹관계나 다름없다. 이 간담회가 현재 난항을 거듭하는 노사정 간 협의에 긍정적 도움이 되고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전통적 혈맹관계의 회복을 기대한다"고 한국노총에 러브콜을 보냈다.

간담회에는 강성천·권택기·김금래·김동성·김성태·김재경·김정훈·신상진·신성범·심재철·안경률·안상수·안효대·원희목·이군현·이애주·이화수·임해규·장제원·정두언·조전혁·차명진·최병국·현경병 의원 등 24명의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한국노총에서는 장 위원장을 비롯해 김동만 상임부위원장, 백헌기 사무총장, 양정주 대외협력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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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목 2009-11-26 02:30:55
한나라당 정신 차려라.
정부가 소통이 안되면 한나라당이라도 제대로 여당 역할을 해야지
도재체 뭣들 하는 건지 모르겠군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