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를 빌려줘, 성악 전공 뮤지컬 배우들 "역시 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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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를 빌려줘, 성악 전공 뮤지컬 배우들 "역시 남달라"~
  • 김희선 기자
  • 승인 2009.12.23 0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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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악전공 뮤지컬 배우들이 총 출동한 '테너를 빌려줘'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 데일리중앙
뮤지컬에 절대 빠질 수 없는 재미요소라면 바로 노래와 춤이다. 이 때문에 캐스팅 된 배우의 가창력과 연기력을 꼼꼼하게 검토해서 작품을 선택하는 관객들이 늘고 있다.

최근 <명성황후> 이태원씨, <영웅> 류정한씨, <오페라의 유령> 윤영석, 김소현, 양준모씨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뮤지컬 스타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유도 탄탄한 노래실력을 바탕으로 한 무대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으니, 모두 성악 전공자들이라는 것. 여기에 오페레타式 코믹상황극 <테너를 빌려줘>에서도 독일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오페라 가수로 활동한 강상범, 최윤호씨가 출연하여,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신선한 캐릭터로 관객맞이에 나섰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중 이태원, 류정한, 윤영석, 김소현, 양준모씨 등 성악을 전공한 배우들은 탄탄한 노래실력과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태원씨는 줄리어드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1997년부터 뮤지컬 <명성황후>에 출연하여 현재까지도 작품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안착했다. 안중근 서거 100주년 기념작 <영웅>에서 인간적인 안중근을 연기하며 호평 받고 있는 실력파 배우 류정한씨도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했다.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초연 당시 주인공 '팬텀' 역을 맡아 세간의 주목을 받았으며 8년만에 다시 팬텀 역에 돌아온 윤영석씨도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배우이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김소현씨는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윤영석씨와 함께 '팬텀' 역을 맡은 양준모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를 졸업하여 탄탄한 기본기로 다져진 성량으로 대형무대를 가득 채우며 관객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최근 성악전공자 출신 뮤지컬 배우들이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오랜 시간 동안 훈련하며 다져진 음악적 실력과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 그리고 풍부한 감성에서 배어 나오는 연기력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이다.

특히, 뮤지컬 배우에게 가장 필요한 조건 중 하나인 명확한 발음으로 전달되는 대사와 노래가사는 성악전공자들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며 지금까지도 인기몰이를 할 수 있는 결정적 이유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테너 가수 '티토 메렐리'의 자살소동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오페레타式 코믹상황극 <테너를 빌려줘>(제작 제이유 컴퍼니, 극단 코러스/연출 함영준)는 오페라를 소재로 한 작품답게 성악을 전공한 오페라가수 출신의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의 선율과 포복절도 몸개그를 선보이고 있어 대학로에서 눈에 띄는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극 중 오페라 가수가 꿈인 극장장 조수 '막스' 역의 강상범씨는 독일 퀼른 음악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이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라 트라비아타>, <리골렛토> 등 오페라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지난 2007년 뮤지컬 <정조대왕>으로 처음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이어 2009년 <테너를 빌려줘>에서 막스를 연기하며 풍부한 음악적 감성뿐만 아니라 귀여운 코믹연기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테너 '티토' 역을 맡은 최윤호씨 역시 독일 카셀 국립음악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국내외 무대에서 활동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박쥐>, <쿼바디스> 등 다양한 오페라무대를 경험한 최윤호씨 역시 강상범씨와 함께 2008년 공연에 이어 2009년 <테너를 빌려줘>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이제는 오페라 가수가 아닌 배우의 길을 선택한 그들에게 <테너를 빌려줘>는 자신이 그 동안 갈고 닦았던 클래식적인 감수성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행운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극 중 '티토'가 오페라 가수를 꿈꾸는 '막스'에게 특별 레슨을 하며 함께 부르는 '축배의 노래'는 두 주인공의 웅장한 보이스로 공연장을 가득 채우며 <테너를 빌려줘>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이 처럼 노래실력은 물론, 연기력까지 인정받은 성악전공 뮤지컬 배우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오페레타式 코믹상황극 <테너를 빌려줘>는 정통 클래식 보이스로 들려주는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의 선율과 포복절도 몸개그, 위트 넘치는 대사로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관객몰이 중에 있다.

한편, 이 공연은 오는 2010년 3월 7일까지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희선 기자 news77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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