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독점을 극복하는 것은
반MB연합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상태바
지역 독점을 극복하는 것은
반MB연합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 천호선 기자
  • 승인 2010.03.20 02: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정희 의원의 주장에 대한 문제 제기...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천호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반 한나라당 연합의 명분으로 민주당이 양보하는 지역 몇 개에서 후보를 내세워 이기는 것이 정당화된다는 논리는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당은 다르지만 이정희 의원을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야권연대 협상에 대해 최근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주로 우리 당을 염두에 둔 다음 부분의 언급은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호남에서 '낡고 부패한 민주당'과 그렇게도 맞붙어 싸우고 싶습니까? 민주노동당, 10년 싸워왔습니다. 싸워야 한다면 누구보다 잘 싸울 자신 있습니다. 지난 총선 이후 광주 전남의 세 차례 지방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민주당과 1:1로 맞서 다 이겼습니다. 50% 지지율에 안도하던 민주당 후보에 맞서 10% 지지율 기록하던 민주노동당 후보가 투표일 5일 전에 역전해 10% 넘게 이긴 곳이 호남입니다.

그런데도 광주 전남의 민주노동당이 전국 단위에서 민주당과 연대하자고 합니다. 저는 현명한 판단이라고 봅니다. 민주당이 안방에서부터 양보하는 더 큰 연대, 2012년 총선과 대선에 대비한 단단한 연대로 나아갈 길을 이분들이 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연합이 성사되도록 하기 위해 10년 해온 싸움도 미루어둘 의향이 있습니다." (출처 :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6월에는 끝내자"  - 오마이뉴스)

우리는 민주노동당이 호남에서 지역주의와 맞서 싸워온 것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작지만 소중한 성과가 있었다는 것을 또한 인정합니다. 그렇게 10년을 고생해왔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반 한나라당 연합의 명분으로 민주당이 양보하는 지역 몇 개에서 후보를 내세워 이기는 것이 정당화된다는 논리는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지금 우리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것은 반 한나라당 연합입니다.

우리가 서로 다른 당을 하고 있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서로 정책도 당을 운영하는 원리도 가치와 문화도 적지 않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당은 다르지만 연합하고자 하는 것은 각 당의 다른 점을 내세워 유권자의 평가를 받기에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의 횡포가 너무나 극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 그대로 반 한나라당 연합 또는 반 mb 연합을 국민이 요구하는 것이고 우리 당은 작년 8월 17일 창당제안 때부터 앞장서서 연합을 주장해 왔습니다.

우리는 한나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곳에서 연합하자, 1대1 구도를 만들자고 일관되게 주장해왔습니다.

지역독점을 극복하는 것은 정치 발전에 매우 중요한 과제이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반 한나라당이 시급하기 때문에 일단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집권을 하고 횡포를 부릴 수 있는 그 가장 든든한 기반이 바로 지역주의 정치입니다. 호남에서의 독점을 인정하면 영남에서의 한나라당 독점을 용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원칙적인 주장이라고 치부하시렵니까? 현실로 돌아와 분명히 짚어 봅시다.

호남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나 국민참여당이 경쟁을 한다고 해서 한나라당이 어부지리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호남에서 민주당이 양보하는 지역 두세개를 협상테이블에서 나누어 가지고 어차피 한나라당을 찍지 않을 호남유권자들에게 찬성투표를 강요하는 것이 정당한 일일까요?

이렇게 하면서 영남유권자들에게 지역주의를 버리고 우리를 지지해 달라고 할 수 있습니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정말 민주당이 연합에서 빠져나가고 전국적인 차원에서 반 한나라당 연합이 반드시 무너질까요?

지역주의를 극복하겠다고 호기있게 도전하던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이 민주당의 보잘 것 없는 떡고물에 주저 앉았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요?

좀 긍정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던져봅니다. 민주당이 호남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용인하면서 한나라당이 강한 곳에서 연합하는 모습이 야권 제 1당 다운 모습을 보여주고스스로의 지역주의를 극복하려는 모습으로 다가가지 않을까요?

민주당의 입장에서도 단 몇 군데라도 자기 후보군을 강제로 정리시키는 것보다 호남 모두가 자신있는 지역이니 본선에서 경쟁을 시키는 것이 덜 부담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호남에서의 지역독점을 극복하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은 반 한나라당 연합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강화 시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반 한나라당 연합이 깨지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연합이 깨지든 말든 우리식대로 하겠다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민주당에 그리고 민주노동당에 나아가 5+4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에게 진심으로 호소하는 것입니다.

손해 볼 것 없는 민주당이 흔쾌히 받아들이고 민주노동당과 우리 당은 호남에서 조금 더 고생할 각오를 하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슨 지분을 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비록 우리 당 후보들이 선거에서 다 떨어지더라도 우리는 이를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정말 민주노동당이 받아 들이기 힘들다면 우리 당만이라도 호남에서 경쟁 구도를 만드는데 애를 써보고자 합니다.

이렇게 하면 지역독점 극복이 반 한나라당 연합과 서로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강화 시키게 될 것입니다.

조금 시간을 가지고 서로 깊게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도 그리고 몇 년 뒤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도 매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일입니다.

천호선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