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인증수수료 700억원 해외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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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출인증수수료 700억원 해외 유출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0.04.14 2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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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관 인증비율은 고작 1.2%에 불과... 브로커보다 못한 경쟁력?

▲ 국내 인증기관의 2009년 인증수수료 실적. (자료=김재균 의원실)
ⓒ 데일리중앙
우리나라가 수출용 전기․가전제품을 인증받느라 해외로 유출된 돈이 2009년 한 해에만 7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지식경제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김재균 국회의원(광주 북을)은 "2009년 국내기관의 수출용 전기․가전제품 인증비율이 1.2%에 불과했다"며 "같은 기간 우리나라 수출용 제품인증 수수료 규모가 710억1796만원이었는데, 국내 인증기관이 벌어들인 수수료는 고작 8억7386만원 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전기․전자제품의 국내 인증기관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 한국전자파연구원 등 세 곳으로, 이날 회의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했다.

▲ 민주당 김재균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김 의원은 "우리나라처럼 강제 인증을 실시하는 중국이나 일본 같은 나라에 수출을 하려면 반드시 인증을 거쳐야 한다"며 "이들 강제 인증국가의 전기․전자제품 수출 규모가 절반(50.3%)을 넘는데, 국내 기관의 안이한 대처로 외국시장의 점유율이 98.8%에 달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질타했다.

또한 최근 중국 등에서 성행하고 있는 브로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브로커들이 인증을 대가로 정가의 2~3배가 넘는 수수료나 각종 추가 요금을 요구해서 우리 업체의 피해가 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수출업체들이 브로커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기술 유출의 우려와 처리 기간 지연의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인증기관이 브로커 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 수출인증의 해외 의존도는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증기관 뿐 아니라 정부 부처와 연계해 서비스의 질을 대폭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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