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128조원의 부채에도 직원들은 해마다 수천억원 성과급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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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128조원의 부채에도 직원들은 해마다 수천억원 성과급 잔치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9.10.04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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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관장 1억여 원, 임원 6800만원, 직원 1700만원 성과급받아
2019년 6월 기준 LH의 정규직 직원 9411명... 평균 연봉은 7800만원
LH "성과급, 매년 시행되는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 결과 따라 지급"
공기업 중 최대 부채를 안고 있는 LH가 소송으로 수조원을 손실하면서도 해마다 임직원들에게 수천억원의 성과급 잔치를 벌여 거센 비판 여론과 마주하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공기업 중 최대 부채를 안고 있는 LH가 소송으로 수조원을 손실하면서도 해마다 임직원들에게 수천억원의 성과급 잔치를 벌여 거센 비판 여론과 마주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공기업 중 최대 부채를 보유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2018년 기준 128조693억원의 빚더미를 안고 있다. 

이에 따른 연간 금융이자가 2조5314억원에 이른다. 하루 금융이자로 70억원을 은행에 갖다 바치고 있는 셈이다.

그런 LH공사가 해마다 수천억원에 이르는 현금 다발을 임직원들에게 찔러주는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2018년 기준 LH의 성과급 잔치에서 기관장이 1억원 넘게 챙겨갔고 임원들이 6800여 만원, 일반 직원들이 1700만원 넘는 현금 선물을 받았다. 이런 식으로 LH는 1110억원의 돈을 물쓰듯 썼다.

이쯤되면 돈다발 나눠주기 대잔치라 부를 만하다. 

2019년 6월 현재 LH의 정규직 인원은 9411명, 직원 평균 연봉은 7800만원 선이다.

국회 국토교통위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 국정감사에
서 "국토부 산하 공기업 중 최대 부채를 보유하며 소송으로 수 조원 손실을 낳고 있음에도 성과급은 매년 수천억원을 챙겨간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LH의 최근 3년 간 행정·민사 소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743건에 소송청구금액이 2조881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을 보면 재판 중으로 계류된 건이 438건(1조1814억4800만원), 승소 또는 일부 승소가 178건(5100억2400만원), 패소는 59건(9565억4500만원) 1조원에 육박하며 이 기간 동한 소송
진행 비용만 94억4326만원이 지출됐다.

이 의원은 "이처럼 국민의 혈세가 소송으로 낭비되고 있고 소송은 피고나 원고에게 서로 고통을 안겨주기 때문에 최대한의 협의와 조정이 필요한데도 그렇지 않는것 같다"며 민사·행사소승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LH에 주문했다.

LH는 또한 2018년 기준 총 128조원의 부채로 국토부 산하기관 중 가장 많은 빚더미를 안고 있다. 매월 금융이자만 약 2109억원을 납부하고 있다. 

그런데도 LH는 해마다 임직원들의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사장 1억100만원, 임원 평균 6800만원으로 총 1110억원의 성과급이 직원들에게 지급됐다.

2015년 989억원, 2016년 1030억원, 2017년 961억원, 2018년 1110억원, 올해는 1258억원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이은권 의원은 "서민을 대표하는 공기업으로서 국민들의 부담 가중은 잊은 채 수천억 원의 금융이자를 물고 있으면서도 거액의 성과급으로 자신들의 배만 채운다면 국민들은 절대 LH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 "소송으로 인한 손실을 최대한 줄이고 철저한 부채상환계획으로 국민 혈세를 낭비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LH 쪽은 "성과급은 매년 시행되는 공공기관 경영 실적 평가 결과에 따라 결정된 지급률을 적용해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128조원이 넘는 빚더미에 있어도 임직원들은 해마다 성과급 잔치를 벌여야 되겠다는 얘기다.

최근 5년 간 정부의 LH에 대한 경영평가 결과를 보면 2015년 B등급, 2016년 B등급, 2017년 A등급, 2018년 A등급을 받았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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