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17조원·부채비율 2287% 석유공사, 직원 평균연봉은 918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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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17조원·부채비율 2287% 석유공사, 직원 평균연봉은 9188만원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10.15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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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에 재무위기 속에서도 임직원들은 높은 임금과 과도한 복지 혜택
정부지침까지 어기며 초저금리로 주택융자 대출, 직원자녀 학자금 지원
이종배 의원 "전반적인 방만경영의 실태를 조사해 그 결과를 보고하라"
공사, 비상경영추진계획 수립... 사장과 3급 이상 직원 연봉 일부 반납
부채 17조원원의 빚더미에 부채비율 2287%의 한국석유공사가 직원 평균연봉 9188만원에 과도한 복지후생 등 방만경영을 일삼아오다 1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호된 질책을 받았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부채 17조원원의 빚더미에 부채비율 2287%의 한국석유공사가 직원 평균연봉 9188만원에 과도한 복지후생 등 방만경영을 일삼아오다 1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호된 질책을 받았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자중기위의 한국석유공사 국정감사에서 회사는 빚더미에 앉았는데 직원들은 억대에 가까운 임금과 지나친 복리후생을 누려온 석유공사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이날 석유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1조1595억원, 부채비율 2287%를 기록한 대표적인 부실공기업"이라며 "그런데도 평균 9000만원에 달하는 높은 임금과 과도한 복리후생 등 여전히 방만한 경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3년 새 석유공사 직원의 평균 연봉은 24.4% 올랐다. 올해 경영평가 성과급을 0원으로 가정한다고 해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다면 석유공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운 9188만원에 이른다.

회사는 17조원의 빚더미에 부채비율이 2287%의 재무위기 속에서도 임직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9000만원이 넘는 높은 임금을 챙기며 각종 복지혜택까지 누려 왔다는 것이다.

석유공사의 방만 경영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공사는 지난해 임직원 92명에게 0.5~1.5%의 초저금리로 주택융자금 80억8600만원을 대출 지원해줬다.

2018년 말 시중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 3.19%, 대출 평균 금리 3.92%를 감안하면 최대 2.7%~3.2%포인트 낮춰 지원해준 것이다.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의 혁신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융자대출 이자율은 시중금리 수준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고 돼 있다. 석유공사는 이러한 정부 지침을 무시한 셈이다.

석유공사는 더 나아가 공무원 수당 규정까지 어겨가며 해외파견 직원 자녀 학자금으로 지난 5
년 간 11억5300만원을 지원했다.

'공무원 수당 규정'에 따르면 미국·영국·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의 학교는 자녀 학비 보조수당을 지급할 수 없게 돼 있다.

이종배 의원은 "부채만 17조원에 달함에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과도한 복리후생을 제공하는 등 석유공사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며 "정부 지침을 위반한 내부규정은 없는지, 귀중한 혈세가 과도한 복리후생에 낭비되고 있지 않은지 전반적인 실태를 조사해 그 결과를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석유공사는 임직원에 대한 과도한 혜택이 논란이 되자 뒤늦게 내부규정을 고쳐 주택융자금 대출금리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외파견 직원 자녀에 대한 학자금 지원에 대해서도 감사원 지적을 받자 지난 8월 뒤늦게 내부규정을 손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부터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2018년 말 2287%까지 급증한 부채비율 감축을 위해 올해 3월 비상경영추진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비용 감축을 위한 예산 축소 편성(1739억원 축소), 집행 통제 강화(695억원 절감) 등을 얘기했다.

특히 지난해 공사 사장은 연봉 50%, 3급 이상 직원은 연봉 10%를 반납했고 올해도 사장은 연봉 50%를 반납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른 총인거비 인상률을 철저히 준수하며 과도한 연봉 인상이 없도록 각별히 관리하고 총보수 대비 복리후생비의 적정 수준에 대해서도 관리 방안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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