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적극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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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적극 나서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11.05 14:56
  • 수정 2019.11.05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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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족협, 세월호 참사 살인자들에 대한 검찰의 즉각 전면 재수사 촉구
"내 친구들은 사고가 나서 죽은 게 아니라 사고 후 대처가 부족해 죽은 것"
세월호가족협, 세월호 참사 1차 책임자 122명 15일 검찰에 고소·고발 예정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은 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은 세월호 참사 살인자들을 즉각 전면 재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국회에 대해서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은 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은 세월호 참사 살인자들을 즉각 전면 재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국회에 대해서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은 검찰을 향해 세월호 참사 살인자들을 즉각 전면 재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국회에 대해서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5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경부터 10시 30분경까지 구조 가능했던 골든타임 100분 내내 해경은, 국가는, 우리 아이들과 국민을 구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는 박주민 민주당 국회의원이 함께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5년 7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어린 아이들을 잃은 가족들은 거리에서, 국회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와 국회, 검찰은 무엇을 했느냐는 물음이 나오는 대목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과 국가는 304명의 국민에게 저지른 범죄의 일부가 최근 드러나면서 국민의 공분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당일 현장에서 응급조치가 시급한 살아 있는 어린 학생을 발견하고도 즉각 병원으로 옮기지 않아 죽음에 이르게 한 사실을 밝혀냈다.

현장에 있던 해경조차 위급 환자이니 빨리 헬기로 옮겨야 한다고 소리쳤지만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이 아이를 태웠어야 할 헬기는 해경 지휘부가 독차지했다.

그 이후로도 무려 5시간 가까이 이배 저배로 옮겨가며 방치하는 사이 엄마 품으로 돌아갔어야 했을 아이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내 친구들은 사고가 나서 죽은 게 아니라 사고 후 대처가 부족해서 죽은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탈출했습니다. 해경들은 우리의 구조 요구를 무시하고 지나쳤습니다."

참사 당시 세월호에서 스스로 탈출한 생존 학생들은 이렇게 증언했다.

세월호가 가라앉는 도중에도, 완전히 가라앉은 뒤에도 현장 수색과 구조를 위해 꼭 필요했던 항공 지원은 거의 없었다고 말하며 일부 유가족들은 울먹었다. 

이들은 "304분의 국민을 살인한 책임자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은폐했다. 그들은 검찰과 감사원에 외압을 행사하고 국회의 국정조사를 방해했으며 국민과 유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이곳 국회에서 만들었던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강제로 해산시켰다"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이 모든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방해 범죄에 앞장선 자가 바로 지금 자유한국당 대표인 황교안 당시 법무부장관"이라고 지목했다.

세월호가족협의회는 국회가 제대로 역할을 해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이들은 "무려 304분의 국민이 억울하게 살해당한 국가범죄에 제대로 된 수사와 처벌이 없었다"며 " 국회가 직접 앞장서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전면재수사와 책임자처벌에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검찰개혁을 비롯해 모든 적폐청산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으로부터 시작한다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참사 1차 책임자 122명을 오는 15일 검찰에 고소·고발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50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부근 해상에서 청해진해운 소속 인천발 제주행 연안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돼 침몰한 사건이다.

이 여객선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 교사 14명, 일반인 104명, 선원 33명 등 476명이 타고 있었다. 배가 침몰하면서 단원고생 250명을 포함해 승객 304명이 희생됐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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