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개정안 우여곡절끝에 국회 본회의 통과... 한국당, 격렬히 저항
상태바
선거법 개정안 우여곡절끝에 국회 본회의 통과... 한국당, 격렬히 저항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12.27 1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희상, 국회 경위 호위 속에 본회의 진행... 한국당 반발속에 표결 강행
167명 투표해 156명 찬성으로 선거법 가결... "원천무효" "문희상 이완용"
한국당 "무도한 문재인정부 세력은 현명한 국민의 장엄한 심판을 받을 것"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27일 오후 자유한국당의 거센 반발과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27일 오후 자유한국당의 거센 반발과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선거연령 18세 인하를 내용으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27일 진통과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자유한국당은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무도한 문재인 정부 세력은 현명한 국민의 장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정국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여야의 대치는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등 '4+1 협의체'는 한국당의 반발 속에 이날 오후 선거법 개정안 표결을 강행했다.

애초 오후 2시에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는 오후 3시로 한 차례 미뤄졌고 한국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선거법 반대 시위로 오후 5시30분 이후로 다시 지연되는 등 진통이 거듭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앞에 '대한민국을 밟고 가라' '선거법 절대반대' 등이 적힌 펼침막을 들고 "문희상 사퇴" "민주당 해체" 등을 외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 본회의장에는 고함과 막말, 구호 등이 뒤엉켜 말 그대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실력 저지에 출입문이 막힌 문희상 국회의장은 오후 4시31분께 본회의장에 국회 경위들을 배치해 진입로를 뚫었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은 "문희상 물러가라" 등을 외치며 격렬하게 맞섰다.

문 의장은 다시 밖으로 물러났다.

잠잠해진 틈을 타 문 의장은 오후 5시35분께 국회 경위들의 호위를 받으며 한국당 저지선을 뚫고 천신만고 끝에 의장석에 앉는데 성공했다.

문희상 의장이 들어서자 국회 본회의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삿대질과 막말, 고함, 구호 등으로 얼룩졌다. 이물질 등이 문 의장에게 날아들자 경위들이 육탄으로 막아냈다.

민주당 등 '4+1 협의체' 의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른바 '4+1 협의체'가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 표결을 강행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문희상 이완용" "민주당 해체" "선거법 원천무효" 등을 외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른바 '4+1 협의체'가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 표결을 강행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문희상 이완용" "민주당 해체" "선거법 원천무효" 등을 외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 데일리중앙

문희상 의장은 진땀이 나는지 연신 숨을 내쉬었다. 문 의장은 잠시 숨을 고른 뒤 5시40본 임시국회 본회의 개회를 선언했다.

이어 5시44분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전자투표로 표결에 부쳤다.

투표가 끝나자 오후 5시45분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167명이 투표에 참여해 이 가운데 찬성 156명, 반대 10명, 기권 1명으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가결됐다고 선포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석에서는 환호가 터졌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원천무효" "문희상 이완용" 등을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날 표결에는 이른바 '4+1 협의체' 소속인 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의원들이 참여해 찬성표를 던졌다.

문 의장과 '4+1 협의체'는 선거법을 처리한 뒤 회기결정의 건, 비쟁점 민생법안 5개 법안, 예산부수법안 20개 등을 차례로 처리했다.

민주당은 이날 중으로 공수처법 등 검찰개혁법안 3법, 유치원 3법을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더 이상 본회의장 반대 시위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오후 6시를 전후해 본회의장을 일제히 빠져 나갔다.

한국당은 본회의장 앞 중앙홀(로텐더홀)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 규탄집회를 갖고 국회를 통과한 선거법은 내용과 절차, 과정 모두 불법이라며 '원천무효'를 공식 선언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오늘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민주주의를 짓밟은 무도한 문재인 정부 세력은 현명한 국민의 장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유한국당은 새해 정초부터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예고했다. 1월 3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에서 문재인 정권 독재악법 3대 국정농단 심판 국민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분노하는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규탄대회를 통해서 문재인 정권을 바로잡기 위한 투쟁에 나선다"며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문재인 정권의 악법을 막아내고 국정농단을 바로 잡을 것"이라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묶음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