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행] 백운산 칠족령 전망대서 바라본 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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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기행] 백운산 칠족령 전망대서 바라본 동강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4.05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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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푸르고 돌은 흰데 사이 사이엔 꽃이 반겨 웃는구나"
전망대에 올라 서니 동강이 발 아래 펼쳐져... 160리 물길 따라 푸른 물이 이리 구불 저리 구불
이리 봐도 비경, 저리 봐도 절경... 아름답고 오묘한 풍경에 여기저기서 '우와~' 탄성
4일 강원도 평창군 백운산 중턱 칠족령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강은 160리 물길 따라 이리 구불 저리 구불 물결치고 있었다. 동강 유역 바위틈에 자생하는 동강할미꽃이 분홍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사진=한양82산악회)  copyright 데일리중앙
4일 강원도 평창군 백운산 중턱 칠족령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강은 160리 물길 따라 이리 구불 저리 구불 물결치고 있었다. 동강 유역 바위틈에 자생하는 동강할미꽃이 분홍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사진=한양82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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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동강이 한눈에 굽어보였다.

주말(4일) 아침 일찍 서울 양재동에서 자동차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의 문희마을이다.

왼쪽으로 오르면 백운산, 오른쪽으로 나아가면 대한민국 유일의 탐험동굴인 백룡동굴이 나온다.

우리는 곧바로 백운산 정상(해발고도 882m)까지 오르는 산행조(7명)와 칠족령 전망대까지 가는 샛길조(11명)로 나눠 백운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절기상 청명인 이날 백운산 산기슭에는 오랜만에 마주하는 밭이랑이 고향의 풍경처럼 정겨웠다.

백운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누군가 돌탑을 세워 공덕을 쌓아 놓은 모습이 또한 인상적이었다. 나도 돌을 하나 얹어 공덕을 쌓았다. 불가에선 흘러가는 물도 떠주면 공덕이라 했으니...

층층 가파른 오솔길을 따라 걷다 쉬었다를 되풀이하며 1시간 30분 만에 산중턱에 올라 서니 칠족령 전망대다.

"물은 푸르고 돌은 흰데 사이 사이엔 꽃이 반겨 웃는구나."

정선군 가수리에서 영월군에 이르는 동강(영월읍 동쪽을 흐르는 하천)이 발 아래 펼쳐졌다. 푸른 물이 160리(65km) 물길 따라 이리 구불 저리 구불 굽이치고 있었다.

자연이 빚어낸 천혜의 절경에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이리 봐도 비경, 저리 봐도 절경이다. 아름답고 오묘한 풍경에 다들 '우와~'를 연발했다.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트를 눌러 댔다.

내려오는 길은 군데군데 미끄럽고 위태로웠다. 나는 엉덩방아를 찧었고 다른 친구 하나도 넘어졌다. 앞에서 걷던 친구가 얼른 다가와서 일으켜 세웠다.

빠른 걸음으로 다시 문희마을로 내려온 우리는 동강 강가를 따라 백룡동굴 생태체험학습장으로 향했다.

강쪽에는 수양 버들이 온통 연두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이제 계절은 5월 신록의 계절로 6,7월 성장의 계절로 치닫겠지.

백룡동굴로 오르는 문은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굳게 닫혀 있었다. 

쉴새없이 행락객들을 강 저편으로 실어나르던 유람선은 밧줄에 매달려 멈춰 섰고 푸른 물결만 말없이 흐르고 또 흘렀다.

강가를 따라 더 깊숙히 들어가자 동강 일대 절벽과 바위 틈에 저희들끼리 무리지어 자생하는 식물인 동강할미꽃이 보라색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꽃은 주로 하늘로 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산행을 마친 우리는 평창읍내로 나와 한우와 돼지갈비로 저녁을 먹었다. 모처럼 단체손님을 맞이한 식당 주인은 오랜 친구를 본 듯 반겼다.

우리는 다시 차를 나눠 타고 일부는 인덕원으로 나머지는 양재동으로 이동해 밤 10시 전후 저마다 집에 도착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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