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뉴스 배열 알고리즘 공개 목소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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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뉴스 배열 알고리즘 공개 목소리 커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9.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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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내용의 기사 매체에 따라 노출수 최대 수천배 차이
정희용 의원,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 발의
포털사이트 뉴스 배열의 구체적인 기준 공개하도록 명시
고의로 뉴스 배열을 조작하지 못하도록 준수사항에 규정
국민의힘 정희용 국회의원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뉴스 배열 알고리즘을 공개하도록 하고 인위적으로 뉴스 배열을 조작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11일 발의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의힘 정희용 국회의원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뉴스 배열 알고리즘을 공개하도록 하고 인위적으로 뉴스 배열을 조작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11일 발의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최근 윤영찬 민주당 국회의원의 카카오 뉴스 편집 개입 의혹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과 포털사이트 뉴스 배열 알고리즘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카카오 등 일부 포털사이트의 경우 같은 내용의 기사를 비슷한 시간에 전송해도 매체에 따라 최대 수천배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테면 A매체의 기사가 조회수 10만을 기록한 반면 다른 매체의 같은 내용의 기사는 조회수 100에도 못미치는 경우도 있다는 것.

고의로 특정 기사를 살리고 또 다른 특정 기사는 배제하는 등의 보이지 않는 나쁜 손이 기사배열에 작용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국민의힘 정희용 국회의원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뉴스 배열 알고리즘을 공개하도록 하고 인위적으로 뉴스 배열을 조작하지 못하도록 하는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11일 국회에 제출했다. 
 
이번 개정안은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인터넷 포털사이트)는 기사배열의 기본방침과 책임자 이외에 기사를 배열하는 구체적인 기준을 공개해야 하고 ▲고의로 기사배열을 조작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일일 방문자가 수천만명인 인터넷 포털사이트 카카오의 뉴스 배열에 항의하고 편집에 개입하려는 듯한 문자를 작성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포털사이트의 뉴스 배열에 중립성 의문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대다수 국민이 이용하는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경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뉴스 기사를 배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행법은 기사배열의 기본방침과 책임자만 공개하도록 하고 있어 포털사별 뉴스 배열 알고리즘에 대한 공정성·투명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희용 의원은 해당 법안을 발의해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기사배열의 기본방침과 책임자뿐만 아니라 기사배열 알고리즘·프로그램 등의 구체적인 기준을 공개하도록 하고 고의로 기사배열을 조작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정희용 의원은 "국민여론 형성에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뉴스 기사가 미치는 영향력이 날로 막강해지고 있다"라며 "포털사이트에 대한 외압과 기사배열 개입은 뉴스를 통제하고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로 이 시대에 있을 수 없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민주주의 발달에 심각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번 개정안을 통해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기사배열 알고리즘 등 구체적인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고의로 기사배열을 조작하지 못하도록 규정함으로써 포털사이트의 공정성과 투명성·중립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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