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사제·수도자 3951명, 검찰개혁 촉구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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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사제·수도자 3951명, 검찰개혁 촉구 시국선언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0.12.0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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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100인 지지 선언에 이어 정의구현사제단도 '검찰개혁' 동참
"권한남용 더는 참을 수 없어... 통제불능 검찰 악습끊고 새 출발해야"
천주교 사제·수도자 3951명은 7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사제단은 시국선언에서 "검찰 권한 남용 더는 참을 수 없다"며 통제 불능의 검찰은 악습을 끊고 새 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천주교사제단 홈페이지) copyright 데일리중앙
천주교 사제·수도자 3951명은 7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사제단은 시국선언에서 "검찰 권한 남용 더는 참을 수 없다"며 통제 불능의 검찰은 악습을 끊고 새 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천주교사제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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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7일 검찰개혁을 강력히 촉구했다.

사제단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개혁에 관해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제단은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검찰 권한 남용을 더는 참을 수 없다"며 검찰개혁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는 앞서 지난 1일 천주교·개신교·원불교·불교계가 동참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종교계 100인 시국선언'의 지지로 풀이된다.

사제단은 이날 발표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 수도자 3951인 선언문'에서 "검찰 독립은 검찰의 독점권을 포기할 때 시작될 것"이라며 "공익을 지키기 위해 수고하는 대다수 검사의 명예와 긍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검찰은 새로 태어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간 검찰이 권한을 남용했던 사례들을 언급하며 "사건을 조작해 무고한 이를 간첩으로 만들고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 멀쩡한 인생을 망치게 만드는가 하면 가진 사람들의 죄를 남몰래 가려주고 치워줬다"고 검찰을 비난했다.

사제단은 이어 최근 여권과 맞서며 검찰개혁에 반발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이중적 태도' '고질적 악습' 등에 빗대 비판을 쏟아냈다.

윤 총장이 검찰개혁 방향에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 "남의 허물에 대해서는 티끌 같은 일도 사납게 따지면서 자신에게 한없이 관대해지는 검찰총장의 이중적 태도이자 검찰의 고질적 악습"이라며 검찰개혁에 맞서고 있는 윤 총장의 행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주요 혐의 가운데 하나인 '판사 사찰' 의혹에 침묵하고 있는 사법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사제단은 "'재판관 사찰'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대법원장을 비롯한 사법부의 구성원들은 아직까지 뚜렷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고 검찰의 '판사 사찰' 의혹에 침묵하고 있는 사법부를 비판했다.

언론과 제1야당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이들은 "펜과 혀는 창과 칼보다 무섭다"며 "입만 열면 나라가 곧 망할 것처럼 쏟아내는 거짓 뉴스들 때문에 시민들의 영혼은 하루하루 병들어 가고 있다"고 일부 언론의 가짜 뉴스 생산에 유감을 나타냈다. 

이어 "제1야당 역시 검찰개혁을 위한 노력은 고사하고 검찰의 일탈을 방조하거나 협력하다가 결국 대통령 2명을 감옥에 보내고 말았다"며 "치명적인 과오에 책임지는 모습으로 여당과 합심해 검찰개혁에 함께 나서라"고 요청했다.

사제단은 이날 민감한 현안에 대핸 대사회적 발언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숱한 희생과 헌신 끝에 이룩한 우리의 민주주의가 또다시 갈림길에 놓였기 때문"이라며 "지금이 아니면 문제의 검찰개혁이 영영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이렇게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번 천주교 사제·수도자 3951명 시국선언에는 윤공희·김희중·강우일·이성효·김종수·옥현진 등 대주교와 주교 6명, 사제 926명, 남자수도회(사제와 수사) 227명, 여자수도회 2792명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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