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길목'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 야권후보 단일화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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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선 길목'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 야권후보 단일화 제안
  • 황윤서 기자
  • 승인 2020.12.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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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 불가능해지면 안돼... 몸 던져서라도 막을 것" 결기 드러내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로 선회한 것은 매우 잘한 선택" 긍정 평가
민주당 박범계 의원 "'안철수 후보 대 국민의힘 후보' 경선 과정에서부터 아마 쉽지 않을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4월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에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사진=안철수 페이스북)copyright 데일리중앙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4월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에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사진=안철수 페이스북)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황윤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길목에서 치러지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는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힘을 합쳐 민주당을 누르고 선거에서 이기자는 취지다.

국민의힘 쪽은 안 대표의 이러한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에 즉각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 경선 방식을 놓고 진통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나라와 민생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며 "고통스럽지만 문재인 정권의 지난 3년 반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행태를 보며 우리는 이 정권 핵심들의 가식과 위선을 목도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너져내리는 대한민국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켜보면서 지금은 대선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비장함을 드러냈다.

안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궐선거거를 전임 시장과 그 세력들의 파렴치한 범죄를 심판하는 선거로 규정했다.

특히 서울시청 6층을 시피아(시민단체+마피아)들이 들끓는 '외인부대'로 규정하고 이 외인부대를 해체하고 6층 라인을 전면 청산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안 대표는 "음흉한 범죄와 폭력의 공간이었던 서울시청 6층을 열린 행정, 투명 행정의 새로운 공간으로 확 뜯어고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자신을 향한 '또 출마하냐' '상습 출마자' '(중도)사퇴의 장본인' 등의 비아냥을 의식한 듯 "문재인 정부의 폭주와 무도하고 무법한 여당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끝까지 달릴 것"이라고 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안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는 중도 사퇴없이 야권 단일 후보로 당당히 나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 대해 "매우 잘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야권통합의 중요성을 얘기하며 "(야권통합) 이것이 단순하게 내년도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만이 아니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데 이제 야권연대를 위한 시작을 반쯤 했으니까 나머지 반만 채우면 될 것 같다. 그 터닝포인트(전환점)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안 대표의 야권후보 단일화 시사와 관련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빗대며 "우리 야권연대를 통해서 서울시장 승리, 그리고 대통령 선거 승리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뭐든지 다 우리가 오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 김 의원과 함께 출연한 민주당 박범계 국회의원은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 쓴소리를 했다. 

박 의원은 특히 현재 비정당인의 이미지가 강한 안 후보가 정당(국민의힘)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쟁쟁한 다른 후보들과 경선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박 의원은 "결국 선점한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대 국민의힘 후보'의 경선 과정에서 안 후보 입장에선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안 후보가 국민의힘 서울시장 유력 후보인 나경원 전 국회의원이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비해 안팎의 입지가 약하고 설사 그들과 경쟁을 하더라도 경선 승리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에서 안 대표의 입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해 '당 대 당'이든 흡수 통합이든 어떤 형태로든 두 당이 하나가 돼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략전 분석 때문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원내 103석, 국민의당은 3석이다.

안철수 대표와 껄끄러운 관계인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안 대표의 야권후보 단일화 제안에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대선 길목에서 치러지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당과 자신의 명운을 걸 수밖에 없는 김종인 위원장으로서는 '야권 승리'뿐 아니라 '국민의힘을 중심에 둬야 한다'는 대의명분을 모두 챙겨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당 안팎의 목소리다.

황윤서 기자 yunseo21c@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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