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영업자 매출 -56% 곤두박질... "연말 대목이 악몽으로 변했다"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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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자영업자 매출 -56% 곤두박질... "연말 대목이 악몽으로 변했다" 비명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0.12.30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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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정점...21~27일 매출 전년대비 44%
거리두기 2.5단계+α,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로 연말 대목 흔적도 없이 사라져
서울의 피해가 가장 커... 종로·중구·용산·마포 등 도심지역 매출 30% 안팎 수준
이동주 의원 "정부 버팀목자금 신속집행, 추가대책 논의해야"...특단의 대책 필요
코로나19 장기화로 전국 소상인들과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민주당 이동주 의원은 30일 정부는 방역 노력과 동시에 방역에 협조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피해 구제 방안을 적극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코로나19 장기화로 전국 소상인들과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민주당 이동주 의원은 30일 정부는 방역 노력과 동시에 방역에 협조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피해 구제 방안을 적극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전국 자영업자 매출이 -56%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유의 코로나 사태로 자영업자들에게 연말 대목이 악몽으로 변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피해가 정점을 찍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말연시 최대 대목을 맞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수치는 올해 들어 최악을 기록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더해 5인 이상 사적모임까지 금지되면서 사실상 연말 대목 특수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동주 민주당 국회의원이 30일 공개한 한국신용데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1~27일(52주차)까지 전국 소상공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44%에 그쳤다. 1년 전보다 매출이 56% 감소한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역시 서울의 피해가 가장 컸다. 서울 지역 소상공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에 불과했다. 이는 1차 유행 당시 대구가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특히 상업지역이 밀집한 마포구(28%), 종로구(29%), 용산구(31%), 중구(32%) 등 도심 지역은 겨우 30%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3일부터 시행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로 송년모임이 대거 취소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 부산은 전년 동비 42%, 대구 48%, 인천 46%, 경기 44% 등 대부분 지역의 매출이 50%를 밑돌았다. 

감염병 예방조치로 영업제한을 받은 업종들도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은 2주 연속 전년 대비 불과 3~5%의 매출밖에 내지 못했다. 사실상 매출이 없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식당도 36%를 나타냈고 실내체육시설은 15%, 목욕탕은 15%, PC방은 30%에 그쳤다. 적응하며 살기에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너무 크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피해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3월 1차 유행과 8~9월 2차 유행 당시에는 대략 3~4주 동안 매출이 급락했다가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섰다. 방역성과가 나오면서 신규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거기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소비 회복을 위한 조치들도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3차 유행에 들어선 지난 11월부터는 양상이 다르다. 47주차부터 전년 동비 대비 매출 비율이 급격히 줄기 시작해 52주차까지 6주 연속 나빠지고 있다. 게다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 1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다. 

연중 가장 큰 대목이 악몽으로 변해버린 소상공인들에게는 절망적인 상황이다. 정부와 재정당국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이동주 의원은 "정부는 29일 발표한 소상공인 지원 계획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집행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추가 대책 논의에 곧바로 착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의 버팀목자금은 분명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 어려움을 겨우 버틸 수 있게 하는 수준이다. 

이 의원은 "정부는 방역에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하고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구제할 수 있는 큰 틀의 방안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신용데이터는 매출 관리 프로그램 '캐시노트' 회원인 소상공인·자영업자 65만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매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 비율을 발표하고 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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