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가 높을수록, 국민의힘 지지층, 보수성향자 '바로 접종' 응답 다수
20대와 40대, 민주당 지지층, 진보성향자는 두 응답 팽팽하게 나타나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절반 정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해 '차례가 오면 바로 접종받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청와대가 코로나19 백신을 4000만 도즈를 확보하고 공급 시기를 앞당겼다고 밝힌 가운데 <TBS>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선호 입장을 조사해 그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차례가 오면 바로 접종받겠다'라는 응답이 54.6%로 '차례가 와도 좀 더 지켜보고 접종받겠다'라는 응답(39.3%)보다 많았다. 나머지 5.1%는 '잘 모르겠다'라고 응답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바로 접종' 입장 선호하는 응답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지역에서 '바로 접종받겠다'라는 응답이 다수였지만 인천·경기와 대구·경북에서는 '바로 접종받겠다' 응답과 '지켜보고 접종받겠다' 응답이 팽팽하게 갈렸다.
또 중도성향자와 보수성향자에서는 '바로 접종받겠다'라는 응답이 많은 반면 진보성향자에서는 두입장 선호 응답이 반반으로 갈려 차이를 보였다.
먼저 권역별로 선호하는 응답이 갈렸다. 광주·전라(바로 접종 72.6%, 지켜보고 접종 25.9%)와 부산·울산·경남(56.9%, 37.6%), 대전·세종·충청(52.5%, 38.9%), 서울(50.3%, 41.4%)에서는 '바로 접종받겠다' 응답이 우세했다.
반면 대구·경북(48.8%, 40.0%)과 인천·경기(51.5%, 45.6%)에서는 두입장에 대한 선호하는 응답이 팽팽하게 갈렸다.
연령대별로도 응답이 갈렸다. 연령이 높을수록 '차례가 오면 바로 접종받겠다' 응답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
70세 이상(바로 접종 67.3%, 지켜보고 접종 27.2%)과 60대(66.0%, 28.3%)에서는 '바로 접종받겠다'라는 응답이 60%를 웃돌았다. 50대(54.4%, 40.6%)와
30대(53.6%, 38.5%)에서도 '바로 접종' 응답이 50%를 넘었다.
반면 40대(49.3%, 49.0%)와 20대(42.7%, 46.5%)에서는 선호하는 두 응답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념성향별로도 응답 결과에 차이를 보였다.
중도성향자(바로 접종 60.1%, 지켜보고 접종35.0%)와 보수성향자(59.5%, 35.4%) 10명 중 6명 정도는 '바로 접종받겠다' 응답했지만 진보성향자에서는 '바로 접종' 46.9%, '지켜보고 접종' 48.4%로 두 응답이 엇비슷했다.
지지하는 정당별로도 응답이 달랐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66.6%는 '바로 접종받겠다'라고 응답했지만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는 '바로 접종' 43.6%, '지켜보고 접종' 51.0%로 팽팽했다.
무당층에서는 '바로 접종' 47.8%, '지켜보고 접종' 31.7%로 '바로 접종' 선호 응답이 많았지만 '잘 모르겠다'라는 유보적 응답 또한 20.6%로 평균 대비 높은 비율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 30일 만 18세 이상 500명에게 무선(80%)·유선(2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7.2%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