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한국, 한국 내 동결자금과 코로나19 백신 교환 협의 중... 선박 억류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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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한국, 한국 내 동결자금과 코로나19 백신 교환 협의 중... 선박 억류 풀리나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1.01.05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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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간 동결 자금 협상 타결 미지수... 코로나19 백신은 인도적 거래라 청신호
이란-한국 정부 간에 한국 내 동결자금과 코로나19 백신 교환하는 협의가 진행 중이다. (사진=한국이란 상공회의소 홈페이지)copyright 데일리중앙
이란-한국 정부 간에 한국 내 동결자금과 코로나19 백신 교환하는 협의가 진행 중이다. (사진=한국이란 상공회의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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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곽수연 기자] 이란과 한국정부가 한국은행에 묶여 있는 이란원유수입대금을 코로나19 백신과 교환하는 인도주의적 거래를 협의 중이다.

3일(현지시간) 호세이 탄하이 이란 한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란 INL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일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을 만나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사용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교환대상 물품에는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의약품, 원자재, 석유화학제품, 자동차, 가전제품 제도도 포함됐다.

탄하이 회장은 교환대상 물품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구입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의 제재를 강화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경제봉쇄를 당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에 있는 동결된 이란 자금 받는 것이 시급하다.

이란은 지난해부터 한국이 석유대금을 동결한 조치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란 대통령 하산 로하니는 한국의 석유 수출대금 동결조치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고 외무부 또한 석유수출대금을 반환하지 않으면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그동안 한국과 이란은 2010년부터 미국 정부 허락 아래 원화결제계좌로 상계하는 방식으로 교역을 진행해왔다.

한국 정유회사가 이란에서 원유를 수입해서 수입대금을 국내 은행 2곳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계좌에 입금하면 이란에 물품을 수출하는 한국기업이 대금을 받아가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2018년 미국이 이란 핵협의에서 탈퇴하면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그 과정에서 미국이 한국과 이란 사이의 원화결제계좌를 제재대상에 올려 계좌 운용이 중단됐다.

현재 한국의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이란중앙은행 명의 원화계좌에 이란의 원유수출대금 약 70억 달러(7조600억원)이 동결돼 있다.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한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다가 불만이 터져 아랍에미리트를 향해 가고 있던 한국 선박을 지난 4일 나포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아직도 미국 제재 대상 국가에 있고 최근 솔레이마니 사망 1주년을 기려 미국 이란 간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그래서 한국 정부와 이란 정부 간 동결 자금 협상이 잘 진행될 지는 미지수이지만 코로나19 백신은 인도적 거래 범주에 속하므로 이란 쪽 요청이 받아들여 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곽수연 기자 sooyeon0702@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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