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선박 억류사태, 이란 사법당국 절차 밟아야"... 한국 외교부에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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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선박 억류사태, 이란 사법당국 절차 밟아야"... 한국 외교부에 적신호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1.01.06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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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교부 대변인 "이번 한국 선박은 완전히 기술적인 문제... 법에 따라 처리할 것"
이란 외교부는 6일 대변인 성명을 내어 '한국케미호'를 억류한 것은 기술적인 문제이므로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논리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이란 외교부 웹사이트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이란 외교부는 6일 대변인 성명을 내어 '한국케미호'를 억류한 것은 기술적인 문제이므로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논리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이란 외교부 웹사이트 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곽수연 기자] 이란 외교부가 이번 한국 선박 나포 사태는 해양을 오염시킨 기술적인 문제로 법령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를 신속히 해결하겠다는 우리 외교부 계획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6일 이란 외교부는 성명을 내어 '한국케미호'를 억류한 것은 기술적인 문제이므로 한국 정부는 논리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사이드 카딥자데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한국 선박은 완전히 기술적인 문제다"라며 "이란은 해양 환경을 보호하는 게 매우 민감하며 해양 오염 시 법에 따라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관할하는 국가로서 이란의 항구와 해양당국이 전문적으로 배와 선원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고 그에 맞춰 관련 사실을 대중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억류돼 있는 우리 선박과 선원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란에 한국 외교단이 방문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카딥자데 대변인은 "한국 외교부 차관 방문은 이미 논의됐고 공개됐다. 이번 한국 외교부 방문은 선박 억류 사태와 상관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박 나포 사태는 기술적 틀 안에서 아직 법적 절차를 받고 있기 때문에 양국은 이번 사태 관련 별도의 방문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서 외교 방문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번 이란 방문을 통해 '한국케미호' 납치 사태를 신속히 해결하고 선원들을 석방시키는데 중점을 뒀는데 이란은 그런 방문은 필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 것.

상황이 이렇게 전개됨에 따라 두 나라 외교 교섭이 난항에 부딪힐 전망이다.

전날(5일) 여러 외신에 따르면 이란이 한국 선박을 나포한 배경에는 한국은행에 묶여 있는 원유수출대금을 받기 위해 압박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였다.

미국 제재와 코로나19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이란 사정을 파악한 한국 정부는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을 코로나19 백신과 교환하는 것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결된 이란 자금과 백신 교환은 인도주의적 거래이기 때문에 미국 제재에 위반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박 사태가 잘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란 외교부는 지난 4일에 이어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도 기술적 문제라고 단순히 넘어가지 않고 사법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있어 협상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란으로 출국할 한국 외교단은 이란의 숨은 의중을 잘 파악해 곧 출범하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도 협력하며 이번 사태를 현명하게 해결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곽수연 기자 sooyeon0702@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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