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야권 단일화해야 한다... 방식은 안철수가 정해도 괜찮다"
상태바
나경원 "야권 단일화해야 한다... 방식은 안철수가 정해도 괜찮다"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1.01.19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권 후보 단일화 당위성에 '공감'... 단일화 방식은 안철수 대표에 맡기겠다?
"비정상의 문재인정권에 맞서 상식적인 대한민국, 서울 만드는데 역할하겠다"
"오세훈, 안철수 두 분은 원인 제공자이기 때문에 저를 밀어주는 게 결자해지"
나경원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은 지난 13일 서울 이태원 해밀턴호텔 뒤편 먹자골목 삼거리에서 '정권심판론' 깃발을 들고 4.7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나경원 페이스북)copyright 데일리중앙
나경원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은 지난 13일 서울 이태원 해밀턴호텔 뒤편 먹자골목 삼거리에서 '정권심판론' 깃발을 들고 4.7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나경원 페이스북)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최근 '정권심판' 기치를 들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은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강조했다.

그 방식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 야권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공감하면서 단일화 방식은 안 대표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다.

그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서 다가오는 4.7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배경, 자신의 공약,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나경원 후보는 문재인 정권이 일방적으로 한 쪽으로 가고 있어서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의 서울시장 시정은 통상의 시정으로는 안 된다"며 "너무 비정상적으로 흐르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대항해 상식적인 대한민국, 서울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1 공약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낮은 금리로 운영자금을 대출해주는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최근 이태원 먹자골목을 70m 걸었던 얘기를 하며 휴업, 폐업 공지로 가득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경제적 타격을 심하게 받았다며 이들을 돕는 게 서울시장이 할 일이라고 했다.

자영업자들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서울시장이 할 일이라며 자신의 공약 '6조 숨통트임론'을 소개했다.

나 후보는 "이건 1인당 5000만원까지 1%의 이율로 3년 거치, 5년 상환하는 것이다"라며 "6조원 기금을 조성해서 서울신용보증기금에 넣으면 90조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6조원 기금 마련이 가능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나 후보는 늘어나는 세수와 망망하게 운영된 예산을 다이어트하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나경원 후보는 민주당에서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형마트 심야 영업 제한, 월 2회 의무휴업일 지정을 복합쇼핑몰에도 적용하겠다는 법안에 대해 "시대착오적 규제"라고 혹평했다.

나 후보는 복합쇼핑몰 입점자의 60% 내지 70%가 자영업자인 점을 강조하면서 주말에 매출이 훨씬 많은데 그렇게 규제하면 자영업자들에게 큰 타격이라고 지적했다.

또 복합쇼핑몰은 단순히 쇼핑하는 곳이 아니라 여가 문화생활 하는 곳이라며 이것은 수요자 또는 공급자 입장에서 잘못된 입법이라고 비판했다.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면서 민주당 식으로 규제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주택(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지금은 우파 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부동산 공급을 늘리고 정부가 아닌 시장이 주도권을 갖게 하는 우파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 

나 후보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지금은 좀 더 우파적인 정책, 규제를 풀어주는 작은 정부, 시장을 흐르게 하고 세금을 낮춰주는 우파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떨 때는 좌파 정책이 필요하고 또 어떨 때는 우파 정책이 필요하지만 지금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서 펼치는 좌파 정책은 잘못됐다고 공격했다.

야권에서 일찌감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몸집을 불리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피할 수 없는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중도층 결집을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는 안 대표 얘기가 나오자 당내 경선에 신경써야 한다며 관심 밖이라면서도 단일화라는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관심을 보였다.

나 후보는 야권 승리를 위해 후보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안 대표의 주장에 "100% 동의한다"라며 문재인 정권에 제동을 걸려면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어떤 방법이든 수용 가능하다. 안철수 대표가 정해도 된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국민의힘 경선 승자와 안철수 대표가 벌일 후보 단일화는 100% 국민여론(국민경선) 방식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나 후보는 마지막으로 안철수 대표와 당내 경쟁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 '결자해지'를 주장하며 두 사람을 싸잡아 압박했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따라 사퇴하면서 박원순 시장에게 시장 자리를 내줬고 안 대표는 당시 박 시장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이후 박원순 시장은 내리 3선을 했다.

나 후보는 "오세훈, 안철수 두 분은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잘한 것 같은 저를 밀어주시는 게 결자해지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4.7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서울시장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10명, 민주당에선 우상호 의원이 유일하고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여전히 출마를 고심 중이다. 

곽수연 기자 sooyeon0702@dailiang.co.kr

묶음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