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준 고양시장... "코로나 위기를 '좋은 위기'로 치열하게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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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준 고양시장... "코로나 위기를 '좋은 위기'로 치열하게 준비하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1.26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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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포스트 코로나시대 대비한 '좋은 위기'가 될 수 있도록 치열하게 준비하고 대응
'사회적 회복력' 통해 기존 불합리와 비효율 개선... 도시구조 전면적으로 재편 강조
인구 100만 대도시에게 주어지는 '특례시' 지위 얻게 된 특례시장으로서의 포부도 밝혀
"테크노밸리·킨텍스3전시장·CJ라이브시티, 새 청사 건립 등 고양시 경제지도 바꾸겠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26일 데일리중앙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위기 극복이란 단순히 코로나19를 물리적으로 종식시키거나 코로나19 이전의 사회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회복력'을 통해 기존 불합리와 비효율을 개선하고 도시 구조를 전면적으로 재편하는 것"이라며 코로나 위기를 '좋은 위기'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고양시)  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재준 고양시장은 26일 데일리중앙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위기 극복이란 단순히 코로나19를 물리적으로 종식시키거나 코로나19 이전의 사회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회복력'을 통해 기존 불합리와 비효율을 개선하고 도시 구조를 전면적으로 재편하는 것"이라며 코로나 위기를 '좋은 위기'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고양시)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재준 고양시장은 북반구와 남반구를 오가며 인류를 공격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좋은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그 자체는 '나쁜 위기'지만 감염병을 통해 드러난 사회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새로운 혁신을 시도하는 과정은 '좋은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기 안에 일산테크노밸리·킨텍스3전시장·CJ라이브시티·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 착공, 새 청사 건립 기반 마련 등 고양시의 경제지도를 바꾸겠다는 새해 포부도 밝혔다.

최근 신년사에서 '좋은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는 윈스턴 처칠의 명언을 소개한 이 시장은 우리 인류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26일 <데일리중앙>과 서면 인터뷰에서 "역사를 돌이켜보면 위기를 잘 극복한 도시는 오히려 더 부강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극복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시장은 "우리에게 위기 극복이란 단순히 코로나19를 물리적으로 종식시키거나 코로나19 이전의 사회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회복력'을 통해 기존 불합리와 비효율을 개선하고 도시 구조를 전면적으로 재편하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1월 26일은 고양시에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꼬박 1년이 되는 날이다. 고양시 첫 확진자는 전국 3번 확진자로 국내 첫 지역사회 확진자였다. 

이재준 시장은 "지난 1년은 모든 하루가 낯설었다. 소리도 형태도 없이 일상을 위협하는 바이러스와의 전쟁 속에서 매일 아침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집단지성을 빌렸다. 거의 모든 행정력이 투입했고 일상을 반납했다"고 밝혔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고양시의 아이디어가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냈다고 자평했다. (사진=고양시)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재준 고양시장은 고양시의 아이디어가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냈다고 자평했다. (사진=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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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 삶의 모든 기준들이 흔들렸지만 안심카 선별진료소, 안심콜 출입관리와 같은 고양시의 아이디어가 역으로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냈다"라고 자평했다.

지난 1년여 간 계속된 코로나19에 따른 빛과 그림자를 우리는 지금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당장 코로나19로 드러난 가장 큰 사회구조적 문제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성장에 따른 희생과 부담이 전가되는 '고통의 불균형'.

고양시는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도를 마련해왔다. 노동취약계층 유급병가와 배달노동자 지원조례가 그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또한 '임대료 감면법'(임대료 상생법안) 입법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하는 등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사회적 약자의 권리 구제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임대료 감면법'은 임대료를 깎는 것이 아니라 나누기 위한 법"이라며 임대료 감면법이 왜 필요한지 그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 시장은 "코로나19로 힘겨웠던 작년 한 해,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와 힘겹게 싸워야 하는 올해가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대비한 '좋은 위기'가 될 수 있도록 치열하게 준비하고 대응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인구 100만 대도시에게 주어지는 '특례시' 지위를 얻게 된 고양특례시장으로서의 포부도 밝혔다.

이 고양시장은 "작년 연말 특례시 지정은 우리들에게 정말 큰 선물이었다"며 "이제 100만 대도시에 맞는 옷을 입게 되기는 했지만 아직 많은 부분들이 미비된 상태다. 앞으로 시행령에 많은 것들을 담아내야 하고 그 과정을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한 4개 특례시 TF팀을 만들어 함께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는 지난해 12월 9일 열린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인구 100만 대도시 특례시 지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수원시(119만명), 고양시(108만명), 용인시(107만명), 창원시(104만명)가 인구 100만 대도시 특례시에 지정됐다.

이 시장은 "아무도 가지 않은 이 길을 가면서 우리가 잘 조율해나가야 하겠지만 우리 4개 특례시끼리만 머리를 맞댄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라며 "국회나 지방정부와 충분하게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협의하고 가다듬어 정리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라는 관계 속에서 기존의 원칙을 깨지 않고 특례시라는 나름대로의 특별함을 인정받는 과정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108만 고양시민을 대변하는 이 시장의 입장이다.

올 상반기 중에 4대 도시 특례시협의회와 같은 4대 도시 공동대응기구가 출범할 예정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26일 데일리중앙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일산테크노밸리·킨텍스3전시장·CJ라이브시티·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 착공, 고양시 새 청사 건립 기반 마련 등 2021년 중점 추진 과제를 언급하며 새해 포부도 밝혔다. (사진=고양시)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재준 고양시장은 26일 데일리중앙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일산테크노밸리·킨텍스3전시장·CJ라이브시티·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 착공, 고양시 새 청사 건립 기반 마련 등 2021년 중점 추진 과제를 언급하며 새해 포부도 밝혔다. (사진=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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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숨가쁘게 달려온 이 시장은 올해부터 착공에 들어가는 일산테크노밸리, 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 킨텍스제3전시장, CJ라이브시티 같은 자족시설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일산의 경제지도를 확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2025년 주교 제1공영주차장에 들어설 예정인 고양시의 새 청사 건립을 위한 보폭도 점차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올해 안에 타당성조사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서둘러 착공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이 시장은 "고양시 신청사는 108만 인구 고양 특례시의 비전까지를 담아내야 하는 만큼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고양시의 미래까지를 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미래지향적이고 친환경적인 청사로 지어 지역의 랜드 마크로도 손색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데일리중앙>과 인터뷰에서 이 시장은 임기 안에 고양시 전체의 경제지도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시장은 "고양시의 미래먹거리를 책임질 자족시설들과 그 근간이 될 사통발달의 교통망,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을 잡아나갈 도시재생사업과 도시의 100년 앞을 내다보는 다양한 환경정책들로 고양 특례시를 균형잡힌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로 꾸려나가기 위해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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