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북한 원전' 연일 충돌... "이적행위" - "망국적 색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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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북한 원전' 연일 충돌... "이적행위" - "망국적 색깔론"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2.01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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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한민국 원전 폐쇄하고 북한에 원전 건설 극비리 추진... 이적행위" 색깔 공세
주호영 "청와대와 정권이 발뺌하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다"... 국정조사 카드
이낙연 "북한 원전 건설 추진한 김영삼 정부, 거론했던 이명박, 박근혜 정부도 이적행위냐"
김태년 "선거 때만 되면 북풍공작을 기획하는 보수야당의 고질병이 도졌다"... 야당에 비난
민주당(위)과 국민의힘(아래)이 북한 원전 관련 의혹을 둘러싸고 연일 격돌하며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다. '이적행위'로 규정한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카드를 들고 진상규명을 촉구했고 민주당은 선거 때만 되면 도지는 보수야당의 색깔론, 북풍공작이라고 맞받아쳤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위)과 국민의힘(아래)이 북한 원전 관련 의혹을 둘러싸고 연일 격돌하며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다. '이적행위'로 규정한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카드를 들고 진상규명을 촉구했고 민주당은 선거 때만 되면 도지는 보수야당의 색깔론, 북풍공작이라고 맞받아쳤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북한 원전 관련 의혹을 놓고 연일 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적행위' 등의 격한 표현과 국정조사 카드를 흔들며 문재인 청와대와 정부를 공격했고 민주당은 '색깔론' '북풍공작' '망국적 매카시즘'에 빗대 받아쳤다.

대선 길목에서 치러지는 4월 재보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은 이번 소재를 선거 정국까지 끌고 가겠다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정쟁 차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검찰 공소장에 드러난 월성원전 조기폐쇄 작전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국민 혈세 7000억원을 들여서 보수한 월성원전의 경제성을 조작해서 월성원전을 조기폐쇄하고 이와 관련된 공문서 530개를 야밤에 삭제했다"며 이를 '대한민국 파괴'라고 규정했다.

주 원내대표는 "불법으로 삭제한 문건 가운데 북한에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 담겨져 있었다고 한다"며 "불법으로 탈원전 정책을 몰아붙이는 한편에서 핵무기를 손에 든 김정은에게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주려 했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이적행위에 다름이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북한은 이미 10년 가까이 경수로 건설과 운영의 노하우를 축적한 상태"라며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상업용 경수로 기술과 운영 방법이 북한에 넘어간다면 북한의 자력으로 산업용 경수로를 건설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정권이 북한의 경수로 원전을 지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발뺌하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4.27 남북정상회당 당시 김정은에게 건냈다는 USB 안에 산자부가 비밀리에 작성한 원전건설 지원 문건 안에 한국형 경수로에 관한 기밀이 담겨 있지 않았는지 끝까지 진실을 추궁해 갈 것"이라 밝혔다.

앞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지난 1월 31일 대북 원전 의혹을 거론하며 "정부가 대한민국 원전을 폐쇄하고 북한에 원전 건설을 극비리에 추진했다. 문재인 정부가 이적행위를 했다"고 색깔 공세를 퍼부었다.

당 차원의 특위를 이미 구성한 국민의힘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는 강경 입장이다.

특히 이 정국을 놓지 않고 4.7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면까지 끌고가 대여 공세의 소재로 사용하겠다는 전략전술이다.

야당의 대대적인 공세에 민주당은 물론 청와대까지 나서 북풍 차단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구시대 유물 같은 정치로 정치를 후퇴시키지 말라"고 했다.

민주당은 "그럴려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맡았냐"며 김종인 위원장을 직격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원전이 극비리에 건설될 수 있다는 야당의 발상자체가 비현실적"이라며 "야당의 문제 제기는 처음부터 가짜 쟁점이고 상상 쟁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UN과 미국의 대북제재가 계속되는 마당에 북한의 원전을, 그것도 극비리에 지어준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도 제1야당은 터무니없는 내용을 사실로 전제하고 연일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며 "과거에 북한 원전 건설을 추진했던 김영삼 정부, 거론했던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일을 이적행위라고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선거만 닥치면 색깔론을 들고 나오는 낡고 저급한 정치를 야당은 지금도 되풀이하고 있다"며 "야당은 무책임한 흑색선전을 접고 그 대신에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을 도울 정책을 내놓고 우리와 경쟁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선거 때만 되면 북풍공작을 기획하는 보수야당의 고질병이 도졌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북한의 원전 건설은 국제사회 참여 없이 남북의 독자적 극비 추진은 불가능한 사안"이라며 "당장 UN의 대북제재와 충돌하는 데다 미국의 동의 없이 한국 기술과 장비로 북한에 원전을 짓는 것은 한미 원자력협정에도 위반이 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이런 상식적인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황당무계한 주장을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망국적인 매카시즘이고 망국적인 색깔정치익 북풍공작"이라 비난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야당의 색깔론을 심각하게 질이 안 좋은 경우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장은 특히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향해 "국민의힘을 혁신하겠다고 비대위원장을 맡았는데 도대체 왜 비대위원장을 맡았는지 묻고 싶다"며 "근거 없는 가짜뉴스, 철 지난 색깔론, 이런 거 하려고 비대위원장을 맡았냐"고 날을 세웠다.

이런 식의 낡은 정치를 할 거면 그냥 국민의힘의 낡은 정치인들에게 맡겨도 되는데 굳이 왜 정치에 뛰어들었냐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다시 여권을 향해 공세 수위를 높였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어 "북한 원전 건설,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국민의 질문에 응답할 의무가 있다"며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국민의 질문을 윽박지르며 막으려 하는가"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하는 사이 북한은 핵무기를 더욱 강화해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는 원전 제공 비밀 문건을 작성했다는 의혹이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며 "권력의 힘으로 진실을 은폐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혹세무민 정치'야말로 '구시대 유물 정치'"라고 여권을 향해 비난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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