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북 원전 의혹 다시 격돌... "국정조사" - "진흙탕 정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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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북 원전 의혹 다시 격돌... "국정조사" - "진흙탕 정쟁 중단"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2.03 17: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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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여 파상공세... '대북 원전 게이트' 진상특위 구성해 총력전
김종인 "법적 대응 운운하면서 입막음한다고 진실이 바뀌지는 않을 것"
민주당, 강력 반발... '망언' '망국적 선동' '국기문란행위' 중단 촉구
김태년 "김종인, 시대에 맞지 않는 유물이 있어야 할 곳은 역사 박물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의 북한 원전 추진 의혹을 둘러싸고 3일 다시 격돌했다. 각 당은 공식회의에서 서로를 향해 발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며 총력전을 벌였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의 북한 원전 추진 의혹을 둘러싸고 3일 다시 격돌했다. 각 당은 공식회의에서 서로를 향해 발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며 총력전을 벌였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여야가 문재인 정부의 북한 원전 추진 의혹을 둘러싸고 3일 다시 격돌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을 '대북 원전 게이트' '대북 뒷거래' 등으로 규정해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대여 공세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색깔론' '북풍공작' '구시대 유물'로 받아치며 국회를 진흙탕 속으로 끌고 가려는 정쟁을 즉각 중단하라며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 비대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공세를 이어갔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청와대와 민주당을 공격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당 비대위원회원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대북 원전 게이트' '안보 자해 계획'이라 부르며 "청와대와 여당이 북에 넘긴 USB에 원전의 '원'자도 없다는 등 논점을 흐리고 법적 대응 운운하면서 입막음하기에 바쁜데 그렇다고 진실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까지 공개된 사건을 시간순으로 나열만 해봐도 전체 퍼즐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2018년 4월 27일 1차 남북정상회담이 있었고 사흘 뒤인 4월 30일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범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가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준비해달라',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강력히 주문한 바 있다. 

대통령 지시 다음 날인 5월 1일자로 통일부는 비공개 업무협의 개최 공문을 다수 발송한다. 문제의 북한 원전 추진 문건들은 통일부 공문 발송 다음 날인 5월 2일부터 5월 15일까지 작성된다. 

5월 김정은은 건설 도중에 폐기된 신포 경수로 시설을 점검한다. 5월 26일 2차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됐고 2019년 1월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 원전 활용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모두 우연이라고 할 것인가. 내부 검토를 위한 아이디어 차원의 자료였다면 공무원들이 인생을 건 범죄행위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북 원전 게이트의 실체는 이제부터 제대로 밝혀져야 한다"며 "먼저 산업부는 삭제됐다는 자료를 어디서 구해서 공개한 것인지 밝혀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문제의 북한 원전 추진 문건은 누구의 지시에 따라 작성됐는지, 왜 감사 직전 휴일 심야에 황급히 무단 파기됐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2019년 산업부 공무원이 삭제한 북한 원전 관련 17개 문건 중 현재 단 하나의 문건이 공개됐을 뿐이라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전체 문서에 대한 공개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대북 원전 게이트' 진상특위를 가동하는 등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정부여당은 입을 맞춘 듯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라고 비아냥댔다.

이 의장은 "문재인 정권이 탈원전을 강력히 추진하던 2018년 당시 탈원전 실무를 담당하던 산업부 공무원이 청와대 모르게 원전 건설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했다는 사실을 누가 믿겠냐"고 했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USB 공개하려면 야당이 명운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의 발언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가 만든 북한 원전지원 문건인데 왜 야당이 운명을 걸어하는가"라고 반박했다.

성 비대위원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서도 청와대를 향해 "떳떳하다면 모두 공개하시기 바란다. 전면공개가 어렵다면 국회 정보위에서 열람하면 된다. 떳떳하다면 국정조사를 받으시라"고 압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 연설에서 대북 원전 지원 의혹을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허망한 대북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국정조사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이에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차례로 나서 국민의힘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국회 연설에서 야당의 공세에 대해 '색깔공세' '북풍공작'으로 쏘아붙이며 "정치를 더는 후퇴시키지 말라"고 국민의힘 지도부를 질타했던 이낙연 대표는 이날은 말을 아꼈다.

김태년 원내대표가 포문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이적행위' 발언을 '망언' '망국적 선동' '국기문란행위' 등의 격한 낱말에 빗대 비판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의 이적행위 발언은 도저히 묵과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무책임한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김종인 위원장의 망국적 선동은 거짓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북한에 전달했다는 USB는 미국에도 전달됐다. 제1야당 대표가 거짓 근거를 가지고 정부와 현직 대통령을 향해 이적행위를 했다는 발언은 헌정사상 최악의 국기문란행위"라고 비난 수위를 끌어 올렸다.

아무리 선거에 이용하기 위한 정략적 발언이더라도 김 위원장은 넘지 말아야 할 정치의 선을 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종인 위원장은 이에 대한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자신의 망언에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공개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시대에 맞지 않는 유물이 있어야 할 곳은 현실정치가 아닌 역사의 박물관"이라며 김종인 위원장의 정치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대한민국 보수정치의 막장을 보는 듯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정부와 모든 국민이 코로나와의 전쟁에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오직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대통령과 싸우고 정부와 싸우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며 "어느 나라 정당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김종인 위원장의 북한 원전 발언, 서울시장 하겠다는 오세훈 후보의 VVIP 발언, 극우세력 카톡방에나 떠돌만한 가짜뉴스를 공당의 지도부가 당당하게 말하는 것을 보니 정말 대한민국 보수정치의 미래가 암담합니다."

김 최고위원은 "트럼프의 낡은 극단주의가 미국 보수정치만이 아니라 미국 전체를 수렁에 빠뜨렸듯이 국민의힘의 낡은 수구정치, 선거용 발목잡기 정치가 대한민국 보수 정치는 물론이고 코로나 대전환기에 갈 길 바쁜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평소 강렬한 발언을 하기로 정평이 난 신동근 최고위원은 △'반 기업, 반 시장경제, 반 법치주의, 성폭행 프레임을 씌워라' △'경제 무능, 도덕 이중성, 북한 퍼주기 이미지를 각인시켜라' △'국무총리와 국무위원의 답변을 허용하지 말고 즉시 중지 요청을 하라' 등의 내용을 담은 국민의힘의 2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 가이드라인을 거론하며 "시대착오적 고리타분함에 혀를 찰 일"이라고 개탄했다.

신 최고위원은 "색깔론의 유혹에 텀벙 빠져 이적행위라는 수구냉전 용어를 동원해 역풍을 맞고 있는 국민의힘의 대정부질문 가이드라인은 보수혁신 실패의 백미를 장식하는 문서"라고 질타했다.

박성민 최고위원도 '국민의힘 대정부질문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공개 발언을 하려다 다른 최고위원들의 발언과 겹칠까 생략했다.

한편 여야는 오는 4일부터 사흘 간 이뤄지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또다시 격돌할 예정이다.

4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5일 경제 분야, 8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화력이 총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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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2021-02-05 13:19:55
쌩도둑 여 국개들 무능력한 병신 야 국개들 지랄할때 김정은 실험용 핵폭탄
저놈들 머리위에 한방 때렸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