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서로 "내가 필승카드"... 단일화 앞두고 설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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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안철수, 서로 "내가 필승카드"... 단일화 앞두고 설전 격화
  • 김용숙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3.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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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로 단일화되고 당 외곽 유력주자가 결합하는 형태가 되면 야권은 100% 분열"
"단일화 순간까지 서로간에 공격적·비판적인 표현이나 언사는 자제했으면 좋겠다"
"서울시장 선거의 진정한 목적은 '내년 정권교체 위한 선거'라는 점 잊어선 안 돼"
"저는 야권이 취약한 20대, 30대, 중도층에서 민주당보다 지지가 높은 유일한 후보"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서로 자신이 민주당 후보를 꺾을 '필승카드'라며 갈수록 서로를 향한 설전이 격화하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서로 자신이 민주당 후보를 꺾을 '필승카드'라며 갈수록 서로를 향한 설전이 격화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석희열 기자] 야권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로 자신이 민주당 후보를 꺾을 '필승카드'라며 지지층을 파고 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두 후보는 서로를 향해 '분열의 후보' '그게 단일화 상대에게 할 소리냐'며 티격태격대며 설전이 격화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단일화 당위성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오세훈 후보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회의에 참석해 야권 단일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내년 3월 치러지는 대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오세훈으로의 단일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말했듯이 안철수로 단일화가 되고 당 외곽 유력 대권주자가 결합하는 형태가 되면 내년 대선은 야권 분열된 상태에서 치뤄지는 최악의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대선에서 승리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깊이 생각하면 안철수가 되고 당 외곽의 유력주자 결합하는 형태가 되면 야권은 100% 분열되고 국민의힘이 거기에 동의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되기 때문에 다시 단일화를 해야 정권을 탈환하는 어려운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그런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을 가장 큰 원칙으로 삼고 서울시민 유권자 여러분께 전달될 수 있도록 당이 역량을 집중해서 도와주시면 마지막 남은 고비를 넘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 저부터 분골쇄신 열심히 뛰겠다"며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되풀이했다.

오 후보는 전날 안 후보의 입장문을 거론하며 안 후보에게 "단일화 순간까지 서로간에 공격적·비판적인 표현이나 언사는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드린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도 단일화 당위성에는 공감했다. 두 후보 모두 후보 등록 마감일인 19일까지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는 입장이다. 

두 후보 쪽은 오는 17~18일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9일 발표한다는 일정에는 합의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보선에서 야권이 진다면, 정권교체는 물론 대한민국이 불공정 국가, 특권 국가로 가는 것을 결코 막지 못할 것"이라며 "그래서 이번선거에서 이겨야 하고 이기기 위해선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야권 단일화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어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야권 단일후보 선택의 기준과 이후 야권 통합의 방향에 대해 다시 한 번 얘기했다.

안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가 선출된 직후부터 본격화될 정부여당의 총공세를 이겨내고 작년 총선 때처럼 야권의 분위기가 나빠지는 경우에도 확실하게 이길 필승 후보 △선거기간 내내 과거 정부와 서울시 실정으로 추궁당하지 않고 오히려 선거기간 내내 민주당을 추궁할 수 있는 후보 △그리고 문재인 정권은 싫지만 아직도 제1야당을 지지하는데 머뭇거리는 분들까지도 흔쾌하게 선택할 수 있는 확장성 있는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 선택의 기준으로 제시하고 자신이 바로 그런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어 승리하면 야권의 지지층이 20대, 30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넓혀질 것이고 저는 범야권의 유력 주자를 포함해 모든 분들이 하나가 되는 야권의 대통합을 이뤄 더 큰 2번을 만들겠다는 각오도 말씀드렸다"며 "그래야 정권교체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이번 야권 단일후보는 서울시장 승리만이 아니라 내년 대선과 정권교체까지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과 야권 지지자들을 향해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진정한 목적은 '내년 정권교체를 위한 선거'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대선에서 이기려면 지금의 야권 지지층을 구조적으로 넓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개인의 경쟁력과 조직이 결합해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안 후보는 "저는 야권이 취약한 20대, 30대, 그리고 중도층, 무당층에서 민주당 후보보다 더 지지가 높은 유일한 야권 후보다. 이번에 안철수를 야권 단일후보로 선택해 주시면 야권의 지지층을 20대, 30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넓혀 정권교체가 가능한 더 큰 2번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세훈 후보는 전날 안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대통합'을 언급한 데 대해 "안철수 후보는 늘 분열의 중심에 서 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라고 혹평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이것이 과연 단일화 협상 상대에게 할 수 있는 얘기냐"고 발끈하며 오 후보에게 "단일화의 진정성은 갖고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안 후보는 "요즘 LH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이냐, 도대체 지금 단일화를 왜 하시는 것이냐, 제1야당이 독자적 역량으로 안 되니까 저와 단일화에 나서는 것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훈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영향을 안 받고 3자 대결 하면 필패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단일화 논의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우리 두 후보가 약속한대로 오는 19일까지 어떤 일이 있어도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김용숙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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