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요구안 수용... "22일 단일후보 결정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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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요구안 수용... "22일 단일후보 결정할 수 있을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3.19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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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쟁점 '유선전화 10% 반영' 수용... 경쟁력은 A기관, 적합도는 B기관에서 조사
"야권 단일후보가 누가 되든 그 후보가 이기면 야권 모두가 이기는 거 아니겠나"
오세훈 후보와 담판 가능성도 점쳐져... 서로 역할분담 통해 한쪽이 전격 사퇴?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두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두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4.7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야권 단일화 협상을 벌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국민의힘의 단일화 방식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만 있다면 감수하겠다"며 "그리고 시민의 선택과 평가에 맡기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오세훈-김종인 요구안은 단일화 여론조사 때 유선전화 비율을 10% 반영할 것과 경쟁력과 적합도 조사를 조사기관별로 각각 따로 하자는 내용이다. 경쟁력 조사는 A기관에서, 적합도 조사는 B기관에서 하는 식이다.

최대 쟁점이었던 유선전화 10% 반영을 안 후보가 받아들임으로써 두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어젯밤은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후로 가장 긴 밤이었다. 후보 등록 전에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면서도 이 자리에 서있을 제 모습을 상상하면서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시민 여러분 면목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안철수-오세훈 후보는 애초 지난 17~18일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근거로 19일 단일후보를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쟁점인 여론조사 방식과 문구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되면서 애초 약속은 지키지 못하게 된 것. 

안 후보는 "지금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들은 안철수나 오세훈 개인 승리를 바라는 게 아니라 오직 야권이 이기는 것만을 바라보고 있다"며 '제가 이기는 것보다 야권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고 단일화에 대한 국민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후보가 누가 되든 그 후보가 이기면 야권 모두가 이기는 거 아니겠냐고도 했다. 개인의 승리에 연연하기보다는 대의명분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이번 주말 조사에 착수하면 월요일(22일)에는 단일후보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25일부터 단일후보가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안 후보는 "이제 누가 유리하니 불리하니 그런 이야기 하지 말고 서로의 차이와 그간의 감정은 모두 잊고 오직 야권의 승리를 위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국민의힘에 요구했다.

안철수 후보는 끝으로 "저는 반드시 2021년 4월 7일을 대한민국의 민주와 법치, 공정과 정의의 회복을 위한 첫 출발일이 될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단일화 협상을 이끌고 있는 성일종·정양석 국회의원은 안철수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소통관에 들러 안 후보의 국민의힘 요구안 수용을 환영한다며 오후 2시부터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의힘 단일화 협상을 이끌고 있는 성일종·정양석 국회의원은 안철수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소통관에 들러 안 후보의 국민의힘 요구안 수용을 환영한다며 오후 2시부터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국민의힘 협상단과 국민의당 협상은 잠시 뒤인 오후 2시부터 국회에서 만나 중단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가  직접 만나 담판을 벌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4.7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야권에 유리한 만큼 두 사람의 역할분담을 통해 한 사람은 서울시장, 다른 쪽은 대선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어느 한 후보가 후보직을 전격 사퇴할 수도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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