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 1.5% 상승... 농산물값 상승이 전체 물가 끌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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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비자물가 1.5% 상승... 농산물값 상승이 전체 물가 끌어올려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1.04.02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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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황 부진으로 채소·과일값 크게 올라... 양파 305.8%, 사과 55.3%, 고춧가루 34.4% 상승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공업제품 오름세... 구두 7.1%, 빵 6.0%, 기능성화장품 5.3% 올라
전기·수도·가스비는 내려... 고등학교납입금, 학교급식비는 정부의 복지 확대로 100% 내려
농축수산물값과 공업제품이 오르고 전기·수도·가스비는 내리면서 3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통계청)copyright 데일리중앙
농축수산물값과 공업제품, 서비스가 오르고 전기·수도·가스비는 내리면서 3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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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3월 소비자물가가 1.5% 올랐다.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만에 오름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 영향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16(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상승했다. 전월대비로는 0.4%포인트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최근 들어 오름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지난해 4월 0.1%로 떨어진 이후 줄곧 1%대를 밑돌다가 9월 1.0%로 올라섰다 10월 정부의 통신비 지원 영향으로 다시 0.1%로 뚝 떨어진 뒤 0%대 '저물가'가 계속됐다. 올 들어 1월 0.6%, 2월 1.1%로 점차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전기·수도·가스 요금이 내렸으나 농축수산물, 서비스, 공업제품이 올라 전체 1.5% 상승했다.

농산물은 양파 등 일부 조생종이 3,4월에 나오면서 다소 안정되겠지만 공업제품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로 1.0%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0.6% 각각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올랐고 전년동월대비로는 1.5%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2.1% 내렸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16.5% 상승했다. 

신선식품 가운데 특히 채소값과 과일값이 크게 올랐다. 채소는 전월대비 2.6% 하락, 전년동월대비 18.9% 상승했다. 과일도 전월대비로는 2.6% 내렸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24.0% 상승하는 등 큰 폭으로 올랐다. 

자신의 소유 주택을 주거 목적으로 사용해 얻는 서비스에 대해 지불한 비용(자가주거비)을 포함해 작성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1.5% 각각 상승했다.

3월 소비자물가 분석 결과 전기·수도·가스비는 내렸으나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서비스 값이 올라 전체 1.5%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기후 영향으로 채값과 과일값이 크게 올랐다. (자료=통계청)copyright 데일리중앙
3월 소비자물가 분석 결과 전기·수도·가스비는 내렸으나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서비스 값이 올라 전체 1.5%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기후 영향으로 채값과 과일값이 크게 올랐다.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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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 성질별로 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13.7% 올랐으나 품목별로 등락폭이 컸다. 채소값이 크게 올랐고 축산물과 수산물도 상승했다.

양파(305.8%), 사과(55.3%), 달걀(39.6%), 고춧가루(34.4%)의 오름폭이 컸다. 국산 쇠고기(11.5%)와 돼지고기(7.1%) 값도 올랐다. 조생종이 나오는 양배추(-22.2%), 무(-12.6%), 귤(-5.4%) 등의 값은 내렸다.

수산물과 축산물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보다는 가정식(집밥)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오름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정현 통계청 과장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지난해 집중호우와 태풍 그리고 올해 초 한파 등 기후 영향 때문에 생산량 자체가 적어 농산물 값이 올랐다"며 "축산물의 경우 집밥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업제품은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0.7% 각각 올랐다. 구두(7.1%), 빵(6.0%), 기능성화장품(5.3%) 값이 올랐으나 소파(-17.2%), 휴대전화기(-1.6%) 등은 내렸다.

전기·수도·가스는 전월대비 0.0%로 변동이 없었으나 전년동월대비 5.0% 내려 서민 가계에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시가스비가 1년 새 10.3% 내렸다. 지역난방비(-2.6%)와 전기료(-2.1%)도 내렸다.

휘발류값은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8% 올랐다.

공공서비스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고등학교납입금(-100.0%)이 100% 내렸고 휴대전화비(-1.2%)도 하락했다. 외래진료비(1.8%), 국제항공료(12.2%)는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5.7%), 보험서비스료(8.1%), 구내식당 식사비(3.9%)가 오른 반면 학교급식비(-100.0%), 애완동물 관리비(-6.0%), 해외단체여행비(-5.3%) 등은 내렸다.

이처럼 학교급식비, 고등학교납입금이 100% 떨어진 것은 고교 무상교육 등 정부의 복지 확대에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일부 사립대에서 온라인 수업에 따른 납입금을 내리고 지자체에서도 공공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는 등 복지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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