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명박 시즌2'는 안된다는 여론 확산"... '말바꾸기' 오세훈 후보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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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명박 시즌2'는 안된다는 여론 확산"... '말바꾸기' 오세훈 후보 사퇴 촉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4.02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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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오세훈 후보에 총력 공세... "거짓말에 용산참사 망언 오세훈 후보 사퇴하라"
"거짓말로 국민속이는 사람, 의혹에 대해 교묘한 말장난하는 후보가 서울시장 돼선 안 돼"
박영선 "이번 선거는 서울의 미래 100년의 좌표를 찍는 선거, 서울의 미래에 투표해 달라"
오세훈, 아랑곳 않고 유세 일정 이어가... 저녁에는 신도림역에서 지도부 총출동 총력 유세
민주당은 4.7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일 "'이명박 시즌2'는 안 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말바꾸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적벽대전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며 서울의 정직한 미래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은 4.7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일 "'이명박 시즌2'는 안 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적벽대전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며 서울의 정직한 미래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은 '이명박 시즌2'는 안 된다는 시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은 4.7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날 국회에서 중앙선대위회의를 열어 내곡동 땅을 둘러싼 오세훈 후보의 말바꾸기를 거론하며 오 후보의 사퇴를 압박했다.

또 용산참사에 대해 '임차인의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행위를 진압하다 생긴 사건'이라고 한 오 후보의 냉혹한 개발지상주의 인식을 "사람의 생명보다 개발이 먼저인 오세훈식 개발주의의 단면을 드러낸 것"이라며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성토했다.

김태년 상임선대위원장은 "바닥 민심이 변하고 있다. 거짓말 후보, 1일 1의혹 후보에 대한 의구심이 민심의 저변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국민을 빈부로 나눠 차별하는 사람,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사람, 시민경제보다 가족경제를 더 챙길 사람에게 서울과 부산의 시정을 맡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오 후보를 2005년 6월 내곡동 측량 현장에서 봤다는 당시 측량팀장, 경작인 2명, 식당주인 등의 생생한 증언을 언급하며 "오세훈 후보가 도대체 뭘 숨기려고 이렇게 집요하게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공직 후보자의 거짓말은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직에 출마한 후보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것은 후보직을 사퇴해야 할 정도의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

김 위원장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사람,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교묘한 말장난만 하는 후보가 서울시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세훈 후보가 자신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일어났던 용산참사의 진실을 왜곡하며 부적절 발언한 데 대해 '망언'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20일 새벽 6시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재개발지역 5층 건물 옥상에서 '생존권 보장'을 외치며 이틀째 농성을 벌이던 철거민들을 경찰 특공대가 투입돼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철거민 5명, 경찰 1명이 숨진 사건을 말한다.

오세훈 후보는 앞서 지난달 31일 관훈토론에서 용산참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임차인의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긴 사건"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태년 상임위원장은 "6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은 참사에 대해 당시의 시장이 시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개탄했다. 

김태년 민주당 중앙선대위 상임위원장은 2일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사람,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교묘한 말장난만 하는 후보가 서울시장이 돼서는 안 된다"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김태년 민주당 중앙선대위 상임위원장은 2일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사람,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교묘한 말장난만 하는 후보가 서울시장이 돼서는 안 된다"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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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용산참사의 본질은 임차인의 폭력적 저항이 아니라 무리한 사업 추진과 폭력 진압으로 서울시민이 희생됐다는 것"이라며 "도대체 오세훈 후보는 지난 10년 간 무엇을 반성했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세훈 후보는 더이상 막말과 거짓말로 서울시민에게 상처주지 말고 이제 그만 약속대로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오세훈 후보에 대해 서울시장이 돼서는 안 되는 최소한 세 가지의 중대한 흠결이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 내곡동 땅 셀프 특혜 및 셀프 보상 의혹 관련된 부동산 문제다. 둘째는 '안 갔다' '땅의 존재를 몰랐다' 등의 습관성 거짓말이라 지적했다. 셋째는 용산참사와 같은 시대의 비극에 대한 오 후보의 발언을 언급하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비정한 인식'을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오세훈 후보에 대해 "10년 전에는 아이들 밥을 못 주겠다며 시장직을 내던졌다. 임차인, 철거민, 아이들의 아픔을 이해하지도 공감하지도 못하는 분"이라며 "이상의 세 가지 흠결 가운데 하나 만으로도 이 시대 서울의 지도자로서는 심각한 결함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노웅래 공동선대위원장은 오세훈 후보를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라며 '소시오패스(Sociopath)', 즉 '반사회성 인격장애'에 빗대 비판했다.

노 위원장은 "오세훈 후보의 가슴에는 사회약자에 대한 배려, 따뜻한 배려가 안 보인다. 공감능력 제로다"라며 "오세훈 후보는 시장 자격이 없다. 망언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용산참사가 임차인 탓이면 5.18 광주 아픔은 광주시민 탓이라고 할 것이냐는 볼멘 목소리도 나왔다.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은 용산참사와 5.18 광주 아픔에 대해 "시민을 적대시한 권력자의 국가 폭력 오남용이 두 비극의 본질"이라며 "그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한 사람을 후보로 내야 하는 제1야당에 절망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런 후보에게 비난도, 욕도 아깝다고 개탄했다.

박홍배 공동선대위원장은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이 되어서는 안 될 인물이다. 오 후보는 기억에 겸손할 게 아니라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 자신의 망언에 대해 희생자와 유가족 앞에 사죄하고 즉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오후에는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세훈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세훈 후보의 주장이 파탄났다며 오 후보에게 서울시민에게 거짓을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세훈 후보의 주장(의혹에 대한 해명)이 파탄났다며 오 후보에게 서울시민에게 거짓을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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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후보 선대위는 긴급 성명에서 "내곡동 생태탕집 사장과 그의 아들은 오늘 아침 BBS와의 인터뷰에서 당시(2005년 6월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정황뿐만 아니라 옷차림과 구두 브랜드까지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오 후보가 분명히 현장에 있었음을 증언했다"며 "이로써 오세훈 후보의 주장은 완전히 파탄났다"고 했다.

안규백 공동선대위원장은 "입만 열면 거짓말, 오세훈 후보에게 다시 한번 강하게 촉구한다"며 "천만 서울시민께 거짓을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아침 종로에서 사전투표를 마치고 "이번 선거는 서울이 도약할 것인지 아닐지를 결정하고 미래 100년의 좌표를 찍는 선거"라며 "서울의 정직한 미래에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서 투표에는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남대문 집중유세에서 "어제부터 적벽대전에 새바람이 불고 잇다. 정직한 서울의 미래를 바라는 서울시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모이고 있다"면서 "그동안 우리가 잘못한 것, 부족한 것 많았다. 성찰하고 반성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일 아침 광화문역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동묘벼룩시장과 종로, 상암 DMC에서 잇따라 유세를 하며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저녁에는 목동 깨비시장과 신도림역에서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총력 유세를 펼치며 지지층을 결집할 예정이다. (사진=오세훈 후보 캠프)  copyright 데일리중앙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일 아침 광화문역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동묘벼룩시장과 종로, 상암 DMC에서 잇따라 유세를 하며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저녁에는 목동 깨비시장과 신도림역에서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총력 유세를 펼치며 지지층을 결집할 예정이다. (사진=오세훈 후보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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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도 민주당의 사퇴 공세에 아랑곳하지 않고 9일째 유세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아침 광화문역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동묘벼룩시장과 종로, 상암동 DMC에서 잇따라 유세를 하는 등 예정된 유세 일정을 이어갔다.

저녁에는 목동 깨비시장과 신도림역에서 총력 유세에 나선다. 김종인 상임선대위원장과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총출동해 지지층을 결집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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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인 2021-04-02 19:28:03
박원순 시즌2는 괜찮다는건가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