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부겸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강행 처리... 국민의힘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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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부겸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강행 처리... 국민의힘 강력 반발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1.05.13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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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국정공백 방치할 수 없어.. "반대를 위한 반대에 국회의장께서 결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
"민주당은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만 하며 '꼭두각시' 총리를 탄생시키는 최악의 조연으로 전락"
국민의힘, 내일 청와대 앞에서 의원총회 예고... 당분간 여야의 '강대강 대치정국' 이어질 듯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13일 오후 진통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강행 처리에 강력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13일 오후 진통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강행 처리에 강력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민의힘의 반발 속에 13일 밤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어 김부겸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직권상정해 민주당 주도로 표결을 강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의회독재' '협치파괴' 등의 손팻말을 들고 "일방독주 강행처리 민주당을 규탄한다"고 외치며 반발했지만 힘으로 밀어붙이는 민주당을 막지는 못했다.

표결이 시작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부적격 후보자 임명동의안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며 일제히 본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본회의장을 나온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중앙홀(로텐더홀)에서 민주당 규탄시위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임명동의안 표결 투표에는 제1야당이 빠진 채 민주당과 정의당, 열린민주당 소속 의원 등 176명이 참여했다. 

표결 결과 찬성 168표, 반대 5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김부겸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가결 처리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김부겸 후보지에게 임명장을 주고 총리로 임명할 예정이다.

표결에 앞서 민주당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결단해주셨다. (야당은) 무엇을 더 원하느냐"며 "더이상 국정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일방적인 총리 임명 동의안 표결은 야당의 존재를 거부하는 폭거"라며 "민주당은 야당과 국민 목소리를 무시하고 청와대 하명에 충실하게, 무책임한 폭주기관차에 탑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여당의 강행 처리에 깊은 유감을 나타내며 "문재인 대통령이 부적절한 인사인 임혜숙 (과기부 장관) 후보에 대한 지명을 오늘이라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표결 직후 "코로나19와 민생위기 속에서 행정 각부를 통할하는 국무총리 자리를 장기간 공석으로 둔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표결 강행 배경을 밝혔다. 

여야는 국회 본회의 산회 후 서로를 향해 비난 공세를 퍼부으며 설전을 벌였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야당의 발목잡기, 전형적인 딴지걸기로 5월 국회는 문을 열지 못했다"며 "국민의힘의 '반대를 위한 반대'에 국회의장께서도 오늘 결단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지금 대통령과 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국민과 싸우려고 한다"며 "민주당은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만 하며 '꼭두각시' 국무총리를 탄생시키는 최악의 조연으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14일 오전 10시 청와대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하는 규탄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여야 대치정국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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