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준석 대표체제의 국민의힘이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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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준석 대표체제의 국민의힘이 나아갈 길
  • 이병익 기자
  • 승인 2021.06.14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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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된 뒤 당선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 승리"라며 이를 위해 변화와 자강을 역설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된 뒤 당선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 승리"라며 이를 위해 변화와 자강을 역설했다.
ⓒ 데일리중앙

국민의힘은 선거 전부터 세대교체의 징조가 보이더니 결국은 젊은 이준석을 선택했다. 보수 성향의 노장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정당에서 30대 중반의 나이에 국회의원의 경험이 없는 이준석을 선택한 것은 혁명적인 거사라고 말할 수 있다. 국민의힘의 변화의 징조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이미 태동했다고 본다. 오세훈 시장의 당선은 개인 오세훈의 승리가 아니고 젊은 층의 변화요구가 거센 가운데 전임시장의 성추행과 집권당의 오만이 겹쳐져서 승리가 예견 되었고 오세훈 후보의 선거 도우미로 나선 20대 30대의 성난 포효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준석 대표의 탄생은 드러난 여론조사의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5명의 후보 중에서 반수에 가까운 여론지지를 받는 후보가 이준석이었고 여론의 힘은 책임당원의 투표에도 영향을 미쳤다. 혹시나, 설마, 하면서 투표에 임했던 국민의힘 당원들도 스스로 놀랐을 것이다. 사실 필자는 처음부터 일방적인 승리는 없을 거라는 예상은 했다. 당원의 지역편중 현상과 고령의 당원이 이준석 후보를 쉽게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망상을 투표 직전까지 했다. 여론의 추이는 알았지만 당원 투표에 중진의원의 막판 스퍼트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강력한 회오리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을 선거 직전에야 알게 되었다.

이준석 대표는 이제 선거 중립의 지도부를 만들어야 한다. 지도부 구성은 같은 방식으로 선출된 최고위원과 당 대표 추천 몫 1명과 당 3역으로 구성되겠지만 당을 이끌어가는 주체는 대표최고위원이 될 수밖에 없다. 대선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체제로 갈 것이다. 당을 분열을 막아내고 화합을 위한 대선 게획을 짜야 할 것이다. 이준석 대표가 대선후보의 당내 진입의 문을 8월 말 정도까지라고 말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타야 한다고 말했을 때를 상기하면 후보를 실은 버스가 곧 출발할 것처럼 느꼈는데 8월 말 정도로 여유를 준 것은 잘한 결정으로 보인다. 그것은 아직 후보로 부상하지 않은 후보에게 시간을 주고 망설이는 후보에게도 시간을 주는 것이 공정 경선에 필요하다. 그동안 후보로 나설 사람은 여론의 추이를 보게 될 것이고 자신의 대선출마의 마스터플랜을 점검해볼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다다익선이라고 대권도전 후보가 많은 것이 당에 활력을 줄 수 있고 국민의 이목을 끌어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준석 효과는 국민의힘에 역동성을 가져올 것이고 혁신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준석이 맘에 들지 않는 당원들도 이제는 그의 체제를 인정하고 뒷받침을 해야 한다. 그의 성공이 있어야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성공은 차기대선에서의 정권탈환을 의미한다. 경쟁력 있고 승산이 있는 후보를 만들어서 여당의 후보와 1대1 대결 구도를 만들고 여당 후보와 비교해 나은 정책을 뒷받침하고 도덕적 우월성을 내세워 승리를 쟁취해야 할 것이다. 이준석 당 대표는 대선 승리의 길에 충실한 길잡이 역할을 해야 정치적 입지가 굳건해진다. 이준석 체제에 대해서 당원들의 요구는 10인 10색 일 수밖에 없다. 당원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도 없고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 늘 있을 것이다. 지도력은 이때 발휘가 된다. 대화와 타협을 당내에서도 상시화하고 소통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노장 지도부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당 대표나 지도부의 일방적인 독주의 관행이 이어져 왔다. 당내 민주화가 안 되어있는 정당이었다.

앞으로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 선거에 나갈 후보들의 검증을 하겠다고 한 것은 좋은 발상이다. 시험이라고는 하지만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자는 것으로 이해한다. 우선 당 대변인을 토론으로 결정하겠다는 발상은 신선하다. 당 대변인은 정치력과 순발력을 겸비해야 한다. 또 글도 되고 말도 되는 사람이 필요하다. 대변인의 토론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은 tv에서 토론자들의 토론을 보면 누가 잘하는지 누가 설득력이 있는지 금방 알아차린다. 국회의원들도 토론을 잘하는 사람이 신뢰감이 있어 보인다. 이준석 당 대표의 1호 공약인 대변인 선출과 그의 소통과 화합의 지도력을 지켜보겠다. 여당과의 협상도 대여투쟁도 이준석 방식의 전술로 바꿔야 한다. 슬기로운 대여 협상과 투쟁이 이준석 대표체제를 평가할 것이다. 여, 야가 대선체제로 들어가는 9월부터는 후보 중심의 당 체제로 전환될 것인데 이준석 체제를 보여줄 시간은 고작 3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물론 대선 후에는 지자체 선거가 있을 것이고 당 대표의 시간이 다시 온다. 지금부터 리더십을 보여줘야 대선 이후의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가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을 때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준석 대표가 명심할 일은 이준석 개인의 탁월한 능력으로 당선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 바란다. 엄밀히 말하면 이준석 현상에 의한 당원들의 선택이다. 국민과 당원의 현명한 선택으로 30대 젊은 대표를 세운 것이다. 국민들은 정치의 변화를 갈망했고 이 기회를 국민의힘에 준 것이다. 오세훈 시장의 당선과정도 같은 이유다. 절대 겸손하기를 바라고 기회를 잘 활용하여 당의 활기와 확장에 직을 걸어야 할 것이다. 대선후보를 확정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잘한다면 청년 이준석이 더 큰 인물로 부각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20~30 세대의 당원 확장을 약속한 이준석 대표의 구상에 지지를 보내며 젊은 정당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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