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도, 건강보험병원도 환자를 위한 수술실 CCTV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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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의료원도, 건강보험병원도 환자를 위한 수술실 CCTV는 없었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6.15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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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공단 운영 일산병원, 수술실 관련 CCTV 36대나 있지만 녹화 건수 0건
국립중앙의료원, 수술실 입구에 CCTV 5대 설치해놓았지만 내부에 설치는 '0대'
최혜영 의원 "공공의료기관부터 선제적으로 수술실 CCTV 설치 및 운영해야"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중앙의료원 등 일부 공공의료원이 수술실 내 CCTV 설치 및 운영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중앙의료원 등 일부 공공의료원이 수술실 내 CCTV 설치 및 운영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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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민세금으로 운영하는 국립의료원도, 건강보험병원도 환자를 위한 수술실 폐쇄회로TV(CCTV)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일산병원의 경우 수술실 관련 CCTV가 36대나 있지만 녹화 건수 0건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수술실 입구에는 CCTV를 5대설치해 놓고 있지만 수술실 내부에는 CCTV가 한 대도 없다.

의료기관 수술실 내 CCTV 설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자발적으로 수술실 내 CCTV를 운영하는 의료기관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일부 공공병원에서는 이처럼 여전히 CCTV 운영에 소극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최혜영 의원은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일산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이 수술실 입구에만 CCTV를 설치하거나 수술실 내부에 CCTV를 설치하고도 녹화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수술실 CCTV 설치 현황(단위: 개).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수술실 CCTV 설치 현황(단위: 개).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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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공단과 중앙의료원이 최혜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는 일산병원의 경우 3층 중앙 수술실과 2층 통원 수술실에 총 36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특히 수술실 내부에는 CCTV를 22대(3층 수술실 16대, 2층 수술실 6대)나 설치했으나 녹화는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공단은 일산병원 수술실 CCTV 설치 목적에 대해 "수술방 내 진행상황, 환자 대기 및 이동 등 수술실 내부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효율적인 수술실 운영을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 환자 동의 아래 녹화한 사례는 1건도 없는 걸로 나타났다. 

국립중앙의료원 수술실 CCTV 설치 현황(단위: 개). (자료=국립중앙의료원, 최혜영 의원실 재구성) 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립중앙의료원 수술실 CCTV 설치 현황(단위: 개). (자료=국립중앙의료원, 최혜영 의원실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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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영업사원의 대리수술 논란이 있었던 중앙의료원은 병원 시설물 안전사고, 화재 및 범죄 예방을 위해 425대(2021년 1월 기준)의 CCTV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수술실 내부에는 CCTV를 한 대도 설치하지 않았고 수술실 관련 CCTV는 출입구와 복도에 설치한 5대에 불과했다. 

중앙의료원도 일산병원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환자의 동의 아래 녹화한 사례는 단 1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혜영 의원은 "환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수술실 내 CCTV 설치 필요성에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고 있지만 의료기관에서는 철저히 버림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많은 의료기관이 자발적으로 수술실 내 CCTV 설치에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국립중앙의료원이나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과 같이 국민의 세금이나 보험료로 운영하는 공공의료기관부터 선제적으로 수술실 내 CCTV 설치 및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최혜영 의원은 15일 일부 공공의료원의 수술실 내 CCTV 설치 및 운영에 소극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공의료기관부터 선제적으로 수술실 내 CCTV 설치 및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최혜영 의원은 15일 일부 공공의료원의 수술실 내 CCTV 설치 및 운영에 소극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공의료기관부터 선제적으로 수술실 내 CCTV 설치 및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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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은 해당 상임위인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의료기관의 수술실 CCTV 설치와 관련한 의료법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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