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윤석열의 국민의힘 입당,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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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윤석열의 국민의힘 입당, 필요한가
  • 이병익 기자
  • 승인 2021.07.0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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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이스트)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윤석열 페이스북)copyright 데일리중앙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윤석열 페이스북)
ⓒ 데일리중앙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빠를수록 좋은지 가능하면 늦춰야 하는지 설왕설래가 있다. 출마선언 이후에 여론조사의 결과는 큰 변화 없이 오차범위 내에서 지지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출마의 변에서 보면 자유민주체제 수호 의지와 법치와 공정경제를 말하고 안보를 우선시했다. 스스로 보수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문재인 정권과의 대립각을 제대로 세운 것으로 평가한다.

지금까지 중도층을 공략하는 것이 좌파와 우파의 집권전략인 것처럼 인식되었다. 선거캠프의 전략은 중도층을 얼마나 흡수하는가에 성패가 달렸다고 믿었다. 실제로 중도층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있었다. 스스로 중도라고 말하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그런데 왜 윤석열은 중도층을 의식하지 않는 보수의 길을 말했을까? 윤석열 캠프의 전략가의 지휘에 따른 노련한 계획이었는지 윤석열 개인의 열정적이고 독자적인 의사 표현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윤석열의 출마선언문은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다.

출마 선언을 한 후에 조사된 여론조사의 결과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윤석열은 보수성을 숨기지 않고 출마선언문에 담아 과격하다 할 정도로 정부여당을 성토하고 보수적 안보관과 동맹외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렇다면 보수층들이 집결해서 윤석열의 지지를 받쳐주었을까? 딱히 그럴만한 증거도 없어 보인다. 보수층에서도 기본적으로 윤석열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일부 보수층은 윤석열에 대한 혐오를 숨기지 않고 있다. 보수층의 지지를 온전히 확보하려면 이런 비판에 대해 변명의 필요는 있을 것이다.

이제 윤석열 지지율의 정체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윤석열의 인기는 정확히 말하면 윤석열 신드롬이다. 그동안 보여준 것이 별로 없음에도 열광하는 지지자들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거부감을 윤석열로 해결하고자 하는 열망을 표현하고 있다. 출마선언문에서 그의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그러므로 기존 지지자들이 지지를 접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이제 중도층으로 분류되었던 부류들의 정치적인 스텐스를 살펴보자면 이념적으로는 중도지만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정권의 재집권은 반대한다는 확실한 기류가 있는 것으로 본다. 그동안 조국사태, 윤미향사건, 추미애 윤석열의 갈등에서 중심추를 야당의 주장에 더 옮겨 놓았다. 여론전에서 정부여당은 조금씩 늘 밀려왔다.

문재인 정권은 부동산 문제가 최대 악재였다. 공정과 정의가 무너졌다고 믿는 국민이 늘어나면서 중도층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것이다. 전 국민의 28%를 차지하는 20~30대와 역시 28%를 차지하는 50~60대가 선거의 큰 변수가 될 것인데 이들이 적극 투표를 한다면 정부여당에 유리하지 않을 것이다. 윤석열의 보수층으로 경도는 표심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는 중도층의 표심을 고려해 국민의힘 입당을 미루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 바가 있다. 그러나 이제는 미룰 필요가 없어졌다. 오히려 전략적으로 입당을 선점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 조언하고자 한다.

최근 윤석열 캠프가 미숙한 대응을 한다거나 전략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는 것은 캠프진용을 갖추지 못한 것에 원인이 있고 외곽에서 머물면서 당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에도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영민한 이준석 대표의 도움이 큰 힘이 될 것이고 당의 지원도 엄청난 힘이다. 국민은 기대하는 상황이 바라는 대로 가지 않을 때는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해야 국민의 신임을 얻는다. 일단 국민의힘 당원이 되어야 당심을 얻게 되고 다음이 공정과 정의에 목말라 있는 국민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윤석열은 이 순서를 놓고 고심했겠지만 고심은 내려놓아도 될 듯하다. 여론이 뒷받침해 줄 것으로 믿는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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