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야 유력 대선주자 경쟁력 분석... 윤석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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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야 유력 대선주자 경쟁력 분석... 윤석열 편
  • 이병익 기자
  • 승인 2021.07.23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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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copyright 데일리중앙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 데일리중앙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특별한 대선후보다. 특별하다고 하는 의미는 정치경력을 쌓지 않고 갑자기 국민의 지지를 업고 혜성같이 등장했다. 본인의 말대로 정치할 생각이 조금도 없었는데 현 정부가 윤석열의 등을 떠밀어 정치에 입문하게 했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의 갈등에 이어 다시 박범계 법무장관과의 갈등에 더 버티기가 힘들었다. 겉으로는 장관과의 길등이지만 권력실세에 대한 수사와 기소가 원인이었을 것이다. 대통령이 임명한 공직자가 대통령을 향해 창끝을 겨누는데 용납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한때 윤석열의 지지율은 대통령의 지지율과 맞먹을 정도였으니 윤석열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겠다.

윤석열은 박근혜 정권의 이른바 국정농단의 수사를 함으로써 많은 국민의 지지를 얻었고 그에 대한 현 정권의 보상으로 서울지검장을 거쳐 검찰총장까지 오를 수 있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여당 국회의원들의 일방적인 지지와 지원 속에 무난히 청문회를 마쳤다. 그가 검찰총장이 된 후 조 국 법무장관에 대한 자녀입시 비리가 조 국과의 악연의 시작이었다. 조 국은 임명 35일 만에 사퇴하고 그 후 추미애 법무장관의 압박으로 인해 윤석열은 더욱 부각 되었다.

그가 재임기간 동안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여, 야를 막론하고 1위를 유지했다. 작년 12월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20% 중반에서 후반대까지 나왔고 국민의힘 지지자 사이에서는 5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그는 친박이라는 굴레에서 자유스러웠고 민주당 유력 후보인 이재명, 이낙연과의 양자 대결에서도 앞서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국민의힘에서는 상대할 수 있는 후보가 없을 정도였다.

이런 여론조사결과는 2021년 초반까지 유지되었다. 지지층은 보수와 중도를 포함하고 지역적으로는 호남을 제외한 전국적인 고른 지지를 얻고 있었다. 보수 언론과 보수 유튜버들도 음양으로 윤석열을 지지하고 있었다. 윤석열은 주변 지인들에게 소탈하고 의리있고 격식이 없는 편안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윤석열이 과분하게 여론의 지지를 받는데는 정권에 대한 반감이 국민 사이에 컸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경쟁자가 출현하고 대통령의 지지율이 비교적 높게 유지되고 있는 시점이라 그의 지지율의 상승은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추미애, 윤석열의 갈등 이후에 대통령이 ‘문재인정부의 검찰총장’ 이라고 정의를 내린 이후에는 지지율의 순간 하락이 있었다.

정부가 중수청법 발의 움직임을 보이자 그 후 대구에서 검수완박 (검찰수사권 완전박탈)에 부패완판 (부패가 완전 판친다)으로 비판을 하고 사의를 표했다. 그 주에 최고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윤석열은 정치적 쇼맨십을 여러 번 보여주었다. 그때마다 그의 지지율은 상승했다. 

윤석열의 정치력은 안철수나 반기문보다는 이회창의 대쪽을 연상케 한다.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 강골 검사로서 대쪽의 이미지를 적용하면 결코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그런데 윤석열이 이제부터 보수 야권의 비판에서 자유로울수 없을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를 지지했던 상당수의 국민이 윤석열을 비판적 지지를 한다는 사실이다. 그의 중도 행보에 피로감을 느끼는 지지자들의 이탈 조짐이 있다. 윤석열은 매헌기념관에서 출마 선언을 했을 때 보수성을 피력했다. 

필자는 이번 대선을 공정과 불공정의 대결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보수, 진보, 중도로 나뉘는 과거의 이념대립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의 반 공정행위와 상식적이지 못한 정치행위에 대항하는 세력을 모으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그의 중도지향적인 행보는 지금은 필요치 않다고 말하고자 한다. 지금 지지율 하락 추세를 냉정히 분석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지지율은 큰 의미가 없다. 엄밀히 말해서 지금까지의 지지율은 친윤석열에 기인한 것이라기보다는 반문재인의 민심이었다.

윤석열의 지지자들의 다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30년의 구형을 한 검찰의 행위가 적법했는가를 물을 것이다. 또 국민의힘에 입당을 재촉할 것이다. 언론에서 제기하는 본인의 과욕에 의한 말실수를 시정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냥 내 길을 가겠다는 자세라면 지지율 하락만 있을 것으로 본다.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 때 도움을 받아야 한다. 대선전의 주역이 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캠프를 확대 개편하고 현역 의원들을 우군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여권이 진용을 정비할 때쯤이면 진영의 대결이 예상된다. 여권 내부도 치열한 검증이 진행될 것이고 네거티브를 포함한 각종 비난전이 오갈 것이다. 야권도 상호 검증 배틀을 통해 맷집을 키워야 한다. 윤석열 후보도 앞으로 보여줄 것이 많을 것이다.

외곽에서 세 결집을 노리다가 자발적으로 모여든 세력을 잃게 되는 우를 범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그의 행보에서 비롯된 것이 크다고 보인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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