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재명-이낙연 적통·백제 논란, 정말 구태다"... 서로 비방전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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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이재명-이낙연 적통·백제 논란, 정말 구태다"... 서로 비방전 중단 촉구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1.07.26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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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금산사에 마련된 월주 큰스님의 영결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
"큰스님의 영결식장에서 세속의 자잘하고 구태스런 일에 답변하고 싶지 않다"
"정치가 정치다워야 하는 것이지 진흙탕으로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늦기 전에 제자리로 돌아와 다함께 개혁의 길에 원팀으로 미래를 토론하자"
추미애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는 26일 당내 이재명-이낙연 후보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적통 논란과 백제 공방을 구태라고 지적하며 서로 비방전을 중단하고 원팀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추미애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는 26일 당내 이재명-이낙연 후보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적통 논란과 백제 공방을 구태라고 지적하며 서로 비방전을 중단하고 원팀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추미애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는 같은 당 이재명-이낙연 후보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친노·친문 적통 논란과 지역주의 공방을 구태라고 비난하며 즉각 그만둘 것을 촉구했다.

또 자신을 향한 김두관 후보의 비난 공세에 대해서도 한심한 작태라며 앞으로는 지양해달라고 했다.

추 후보는 26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 마련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 큰스님의 다비식(영결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추 후보는 최근 당내에서 일고 있는 친문 적자 논란, 백제 공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월주 큰스님께서는 깨우침을 많이 주신 분이다. 사회개혁과 변혁운동의 중심에서 스승과 같은 족적을 남기신 분인데 그의 영결식장에서 세속의 정말 자잘하고 구태스런 일에 답변하고 싶지가 않다. (그것은) 하찮은 먼지 같은 일"이라고 했다.

최근 당내에서 지지율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간에 격화하고 있는 상호 비방전을 두고 한 얘기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2일 17년 전 노무현 대통령 탄핵 국회 표결 당시 (이낙연 후보가) 반대표를 던졌다고 하는데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이낙연 후보를 겨냥했다.

지난  24일에는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다"며 호남 불가론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두 후보 간에 지역주의 공방으로 확산됐다. 이재명 후보는 영남(경북 안동), 이낙연 후보는 호남(전남 영광) 출신이다.

추미애 후보는 최근 김두관 후보가 자신을 향해 '자살골 헤트트릭'에 빗대 비판한 데 대해서도 구태 정치라고 지적했다.

추 후보는 "정치가 정치다워야 하는 것이지 정치를 진흙탕으로 자꾸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당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그런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하는 것은 한심한 작태"라면서 "오늘 이후로 지양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월주 큰스님 영결식장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첨석, 두 사람은 의자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리를 잡는 등 묘한 광경이 벌어졌다.

추 후보는 '오늘 윤석열 전 총장하고 자리를 함께했는데 얘시를 나눴느냐'은 기자의 질문에 "영결식장이라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안 됐다"고 답했다.

사실 두 사람은 영결식 내내 서로 눈을 마주치지도 않았고 반대편을 바라봤다. 

한편 추 후보는 이날 페이스묵에 "이제 서로 과거지사로, 지역주의로 상호 비방하고 시비하는 일은 그만하자"고 각 후보 캠프에 촉구했다. 

추 후보는 "우리 모두의 대통령도 잃고 국무총리도 영어의 신세에서 영원히 명예를 회복할 길이 없어졌다"며 "가족 모두가 처참한 지경에 빠진 장관이 필사의 힘으로 고군분투하는 작금의 상황에서도 민주당이 개혁을 미룰 이유만 찾는다면 지지자들이 먼저 우리를 버릴 것"이라고 했다. 

추 후보는 "늦기 전에 제자리로 돌아와 다함께 개혁의 길에 원팀으로 미래를 놓고 토론하며 민주당 지도자들의 실력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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