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야 유력 대선주자 경쟁력 분석.. 최재형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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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야 유력 대선주자 경쟁력 분석.. 최재형 편
  • 이병익 기자
  • 승인 2021.07.26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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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 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
ⓒ 데일리중앙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한마디로 말하면 좋은 사람이다. 공직자로서 또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최 감사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가장 깨끗하고 문제가 없었던 청문대상 장관급의 인사였다, 청문보고서는 채택되었고 국회 본회의에서 가 231표 부 12표로 가결되어 감사원장에 임명되었다. 최재형은 독립운동가 최병규 선생의 후손이며 3대가 군 복무를 이행한 병역 명문가라고 알려져 있다.

고교시절에 소아마비 친구를 2년 간 업고 등하교를 도왔다는 얘기는 박애와 우정의 미담으로 회자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인 강명훈 변호사와 함께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연수원 출근도 함께했다고 한다. 두 자녀가 있음에도 입양을 통해서 두 자녀를 자신의 자녀로 입적했다. 입양 사실을 숨기지 않았고 입양자녀로 추정되는 아들 최씨는 입양 사실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모님께 감사하고 떳떳하다고 sns를 통해 주장하기도 했다. 입양 자녀가 글을 쓰게 된 이유가 며칠 전 방송에 나온 민주당 이경 부대변인이 최재형 원장이 입양 사실을 거론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말에 대한 반론이었다. 이경 부대변인의 네거티브성 발언이라고 인정하는 국민이 늘어나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아 그를 빛나게 했다.

최재형은 감사원장 시절에 월성원전 1호기 감사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여 검찰에 수사 참고 자료로 제출했는데 700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에는 관련자들의 역할과 적용 가능한 법 조항 등이 세밀하고 꼼꼼하게 적시되어 검찰도 감탄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의 일 처리 수완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 초에 박선영 전 의원이 주최한 탈북자 강제북송반대 촛불집회에도 참석하고 후원금도 보냈다는 미담도 있다. 그의 인성을 종합해서 유추해보면 따뜻한 성품에 책임감 있고 본분에 충실하는 박애주의자라는 평가와 노블래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사회지도층의 표상으로 보인다.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한 극단적인 평가는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다. 그가 야권의 대통령 후보에 거론되지 않았으면 비판받을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가 감사원장직을 사임하고 정치에 관여하겠다고 생각한 원인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경우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사람이라고 했던 분들을 야권의 대선주자로 만들어 준 것은 자업자득이라고 하는 여론이 팽배하다. 감사원 내부에서도 최재형의 변신에 우려를 표명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대통령의 말대로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임기제 감사원장에 대해서 바람직하지 않는 압박과 사퇴 종용도 함께 놓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최재형은 바라는 대로 국민의힘에 입당하였고 대선 출마 선언만 남겨 놓았다.

민주당에서는 대권 욕심이라고 성토하고 정세균은 배신자라고 말했지만 그들의 평가대로 국민은 판단하지 않을 것이다. 최재형은 아직 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는데 야권 2위의 지지율을 보이고 앞으로 지지율의 상승이 예상된다. 그의 지지율은 보수층과 연동되어 확장성에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과거 박근혜 지지자 중에 윤석열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최재형을 지지하는 현상을 보게 된다. 요즘 윤석열의 지지세가 빠지는 것은 일부가 최재형으로 이동했다는 설이 설득력이 있다. 정치적인 역량을 분석하자면 아직은 미지수지만 최대로 10% 정도의 지지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차기 대선의 주역이 될지 조역이 될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최재형이 대통령이 되기에는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좋은 사람이 대통령이 될 확률은 별로 없다. 투쟁력이 강하거나 기본적으로 후보를 따르는 지지자가 변심하지 않을 열혈지지자인가 하는 것이다. 공정과 법치를 내세운 윤석열에 대응하려면 메시지도 개발해야 한다. 리더십은 있어 보이지만 카리스마는 보이지 않는다. 약점을 빨리 찾아서 보완해야 할 것이다. 역대로 대선후보는 정치적인 야망이 크고 강한 카리스마가 있으며 지극히 이기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선비같고 훈장같은 이미지로는 멀고 먼 길이 될 수밖에 없다. 전투력과 야심을 숨기지 않고 지지 세력을 이끌고 나갈 자신감이 충만하면 대선후보의 자격이 될 것이다.

감사원장직을 사임하고 불과 2주 만에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지지율 4~5%를 단숨에 얻었다는 기대감에 고무되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에 이 정도의 지지율이라고 만족하거나 환호작약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다.

대선 출마 선언의 밴드웨건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 최재형의 이름은 이미 상당히 국민에게 알려져 인지도의 문제는 없다고 본다. 이미 야권의 후보자로 알고 있다는 뜻이다.

야권은 대선후보의 단일화를 원하고 대선후보의 단일화는 국민이 표로 말해줄 것 같다. 대선후보 최재형의 변신을 기대해본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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