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선후보 여론조사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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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선후보 여론조사의 함정
  • 이병익 기자
  • 승인 2021.08.20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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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자료=NBS)copyright 데일리중앙
(자료=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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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10주 연속으로 이겼다는 결과가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회사 4개사가 지난 16~18일 만 18세 이상 국민 101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이대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26%, 19%를 기록했다. 이낙연 후보는 10%를 기록했다. 

홍준표 후보 4%, 최재형 후보 3%, 안철수 후보 3%, 유승민 후보, 원희룡 후보, 추미애 후보가 각 2%, 정세균 후보 1%를 차지했다. 지지 후보가 없다 18%. 모름이 7%로 나왔다. 

이 조사 그대로 보면 여권후보 지지율 합계 39%, 야권후보 지지율 합계 33%, 무응답과 모름이 25%에 이른다. 응답률은 28.3%이고 100% 무선전화로 이뤄졌다.

다른 여론조사를 한번 보자. SBS와 넥스트리서치가 8월 13~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는 이재명 23.2%, 윤석열 21.7%, 이낙연 10.6%로 나타났다. 무선 85%, 유선 15% 응답률 17.7% 다. 

민주당 후보만의 적합도는 이재명 32.8%. 이낙연 19.6%, 추미애 4%, 정세균,박용진 3.5%, 김두관 1%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후보만의 적합도는 윤석열 25.1%, 홍준표 15.2%, 유승민 12%, 최재형 4.6%, 원희룡 4%, 그 밖 1%대 혹은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보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선호하고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윤석열을 선호한다고 보인다. 여기서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국민여론조사에서는 미미한 지지율의 홍준표와 유승민이 1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또 NBS 여론조사에서는 하지 않은 설문이 있다. 내년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더 바람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정권 재창출 38.2%, 정권교체 55.4%로 정권교체 응답이 17.2%포인트나 높았다. 

이 결과는 NBS 조사에서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관한 긍정평가 43%, 부정평가 52%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인다. '이재명 대 윤석열' 양자 대결의 결과, '윤석열 대 이낙연'의 양자 대결 결과가 오차범위 밖의 우세가 없는 상황에서 정권교체의 응답이 높은 것에 주목한다. 여론조사의 항목에 정권재창출이냐 정권교체냐 라고 묻는 문항이 있는 여론조사와 없는 여론조사의 신뢰도 차이가 보인다. 물론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기법은 영업비밀에 속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론을 호도하려는 목적을 갖고 조사에 임한다면 약간의 변수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것이 여론조사 시장의 현주소다. 같은 기간 같은 방식의 여론조사가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면 그 오류의 책임은 여론조사기관이 져야 할 것이다.

한겨레 신문에 의하면 최근 한 달간 각종 여론조사가 42개가 이뤄졌고 42개의 여론조사 결과가 각각 차이가 있다고 한다. 비교해보면 순위가 바뀌는 경우도 많고 오차범위가 현저히 차이가 나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여론조사기관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검증을 해 실력미달의 여론조사기관을 가려내어 일정 기간이라도 영업정지를 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당이나 후보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만 인용하여 홍보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방송에 나온 패널들도 서로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인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가장 공정해야 할 여론조사가 의뢰인의 입맛에 맞게 윤색되는 결과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국민의 입장은 난감하다.

대통령 후보로서의 선호도가 있고 지지도가 있고 적합도가 있다. 엄밀히 따지면 조금씩 다르다. A후보를 선호하는데 적합도는 B라고 생각할 수 있고 C가 대통령으로서는 적합한데 D를 지지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지지도와 적합도를 함께 문항에 넣어 변심이 있는지도 알아봐야 할 것이다. 

필자도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후보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후보가 다르다. 서로 다른 정당의 후보인 것이 문제가 될 수 있겠다. 그래서 여론조사 요청을 거부한 적도 있다. 

여론조사는 비용의 문제가 상당히 좌우한다. 돈이 좀 더 들더라도 심층조사를 한다면 보다 정확한 조사가 될 것 같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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