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프간 난민들에게 생존의 기회를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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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프간 난민들에게 생존의 기회를 줘야 한다
  • 이병익 기자
  • 승인 2021.08.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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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탈레반 무장세력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카불 공항.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탈레반 무장세력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카불 공항.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탈레반 세력에 의해 장악된 아프가니스탄은 이제 죽음의 굿판에 직면해있다. 아프간 정부를 지탱해 준 미국의 완전철수로 이제 아프간은 바람 앞의 등불이 되어 버렸다. 아프간 세력은 잔인하고 호전적인 문명파괴 세력으로 전 세계인의 공적이다. 외신에서 전해온 아프간의 소식은 아프간 국민에 대한 폭력과 살인이 난무하고 가택수색을 통해 정부에 협조한 사람을 연행하거나 현장에서 살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한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악귀와 같은 짓을 자행하고 있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탈레반의 만행에 대해 분개하고 저주해야 할 것이다.

중국 정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탈레반 정권을 옹호하고 협력을 요구하는 등 중국 인민들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많은 중국인은 SNS를 통해 정부의 태도를 비난하고 있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중국 정부는 현재 탈레반지지 옹호의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이번 사태는 심각해질 수도 있어 보인다. 중국 정부의 탈레반 지지는 비상식적인 작태로 세계인의 비난을 받을 것이다. 중국 정부가 탈레반의 집권을 지지하는 이유가 중국의 국익과 관련되어 있겠지만 반인륜적이고 극악무도한 정권에 대해 지지하고 협력을 약속하는 행위는 대국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

미국이 아프간에서 자국민과 미국을 도운 아프간 사람들에 대한 철수 작전에 들어갔다고 한다. 아마도 모두 합치면 수백만의 아프간 국민이 대상이 될 것인데 아무리 최강국 미국이라도 이들을 다 구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군기지에도 난민 캠프촌이 조성될 것으로 본다. 우리도 당연히 협조해야 할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대한민국을 도운 아프간인들에 생존의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그것은 인도주의의 문제이고 정의에 관한 문제이다. 또 의리에 관한 문제이고 박애정신에 관한 문제이다. 사회 일각에서 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반대를 표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처지를 바꿔 놓고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6,25 전쟁중에 흥남에서 미군들이 철수할 때 흥남부두를 가득 메운 탈북 민간인들을 미군 수송선과 외국국적의 상선들이 배 안의 무기를 버려가면서 이들을 싣고 부산으로 거제도로 실어날랐다.

우리가 이들을 배척하면 전 세계인의 조롱을 받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탈레반의 보복이 두려워서 이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을 하고 있다. 필자는 탈레반의 보복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이로 인해 우리 국민을 해친다면 대한민국의 힘을 한번 보여줬으면 한다. 정의로운 국민이 반인륜적인 집단을 응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외국의 도움을 받은 국민이다. 우리 국력의 위상에 맞게 난민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최소한 우리나라를 위해 일했던 아프간 난민들만이라도 정부가 책임지고 거두어 주기를 요청한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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