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노동조합 경기지부(준), 고용노동부 규탄... "기업은 살리고 고졸실업자는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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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노동조합 경기지부(준), 고용노동부 규탄... "기업은 살리고 고졸실업자는 외면"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1.08.2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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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설립취지에 맞는 정책 내놓아야... 수원 성대역사거리에서 고용노동부 규탄 기자회견
특성화고노동조합 경기지부(준)는 26일 수원 성대역사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용노동부에 대해 "기업은 살리고 고졸실업자는 외면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공공부문 고졸 일자리 보장을 촉구했다. (사진=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경기지부(준))copyright 데일리중앙
특성화고노동조합 경기지부(준)는 26일 수원 성대역사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용노동부에 대해 "기업은 살리고 고졸실업자는 외면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공공부문 고졸 일자리 보장을 촉구했다. (사진=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경기지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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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경기지부(준)은 26일 고용노동부에 대해 "기업은 살리고 고졸실업자는 외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날 오후 수원 성대역사거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릴레이 1인 기자회견 형식으로 이뤄졌다.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경기지부(준) 윤설 준비위원장 외 다수 조합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2021년도 고용노동부 소관 제 2차 추가경정예산 규모가 5180억원인데 이 중 고졸일자리를 위한 예산은 0원"이라며 "고용노동부는 공공부문 고졸 일자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경기지부(준)은 "추경예산은 기업 지원을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며 "고용유지와 신규채용 등에 전체 예산의 절반인 약 2600억원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성화고 한 해 졸업생이 8만명"이라며 "이 학생들의 본래의 취지대로 고졸 인재양성과 조기취업을 위해선 고용노동부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외면했다"고 질타했다.

경기지부(준)은 또한 현재 고3 재학생 조합원들이 다수 참여해 각 학교 현장의 현실에 대해 알렸다.

신수연 조합원은 "학교 홍보에서 취업이 잘 된다고 해 진학했지만 계약직과 실습까지 포함한 수치였다"며 "취업 현실을 투명하게 알려줘 한다"고 촉구했다.

신은진 조합원은 "취업을 해도 매년 재계약을 하거나 낮은 임금, 고졸 무시 시선을 견뎌야 한다"며 "당장 현실이 바뀌지 않더라도 후배들이 특성화고 학생인 것에 불행을 느끼지 않는 사회가 오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취업 현장에서 차별받지 않고 떳떳하게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주현 조합원은 "고등학교 때부터 열심히 실무능력을 기르고 취업한다고 해도 비정규직이었는데 이것 조차 실현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선 말로만 신경쓴다고 하고 바꿔나가겠다 약속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주희 조합원은 "끊임없이 발생하는 특성화고 학생의 상해사고나 고졸이라서 받아야 하는 무시와 차별이 존재한다"며 "특성화고를 나와도 학생들이 떳떳하고 정당한 임금과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원주 조합원은 "교과목 담당 선생님이 자주 바뀌고 질문은 친구에게 하라며 학생이 학생을 가르치도록 유도한다"며 "학교에서부터 질높은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 전공과목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윤설 준비위원장은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의 학생들의 생활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제대로된 직무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며 "특성화고노동조합은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 학교 앞까지 공공부문 고졸 일자리 보장을 요구하는 행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1시간 가량 성대역사거리에서 1인 시위를 벌인 뒤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김영민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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