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도민 혈세로 홍보비 37억원 써...전임 지사보다 3.7배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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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도민 혈세로 홍보비 37억원 써...전임 지사보다 3.7배 지출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1.08.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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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안팎에서 이른바 '지사 찬스' 논란 끊이지 않아
조명희 의원 "자기 선거위해 경기도의 공적예산 이용하나"
대선 직전해의 일정 기간 전지사직 사퇴 법으로 강제해야?
조명희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30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전임 지사보다 3.7배 많은 37억원의 홍보비를 썼다며 이른바 '지사찬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적어도 대선 직전해의 일정 기간 전 지사직 사퇴를 법으로 강제해야 한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조명희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30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전임 지사보다 3.7배 많은 37억원의 홍보비를 썼다며 이른바 '지사찬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적어도 대선 직전해의 일정 기간 전 지사직 사퇴를 법으로 강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취임 뒤 광고·홍보물 등의 제작 예산을 전임 지사보다 3.7배 가량 더 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보 예산만 4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한다.

특히 주로 자신을 알릴만한 정책이나 활동에 대한 홍보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공공의 자치단체 예산과 조직을 본인의 '대권 프로세스'를 위한 선거활동용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지사는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다.

이 지사가 지사의 권한인 예산, 인사 등을 활용해 대선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른바 '지사찬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명희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30일 경기도에서 제출받은 '경기도 광고 홍보물 제작 예산 및 내역' 자료에 따르면 이 지사는 2019~2021년 3년 동안 총 37억178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이 지사는 2018년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재명표' 예산을 편성했다. 연도별로 2019년 11억8300만원, 2020년 12억8040만원을 썼고 2021년에는 12억5400만원을 예산으로 책정해놨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경우 직전 3년 동안인 2016~2018년 총 9억9800만의 광고·홍보비를 사용했다. 남 전 지사가 3년 간 사용한 비용이 이 지사의 1년치보다 적은 셈이다. 

이재명 지사와 남경필 전 지사의 총 광고·홍보비를 비교하면 이 지사가 남 전 지사보다 3.7배 많이 썼다는 얘기다.

특별한 이유 없이 홍보비가 급증하며 '과다 홍보'가 이뤄진 것을 두고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도민 혈세인 경기도의 공공예산을 개인의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한 부분이 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 홍보 예산에는 주로 이 지사의 트레이드 마크격 정책인 '경기지역화폐' '재난기본소득', 경기도 공공배달앱인 '배달특급' 등이 포함됐다.

이 지사는 대선 후보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올해도 12억5000만원 가량의 홍보 예산을 모두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지사가 연말까지 지사직을 내려놓지 않기로 했기 때문.

경기도는 현재도 '경기도'의 정책임에도 정책토론회를 명목으로 현수막, 팜플렛 등을 다수 제작해 국회 근처 서울 영등포구에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의원들을 향한 정치적 세 과시에 도예산이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팟캐스트나 유튜버 등에 대한 지원 예산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도는 2년 6개월 간 팟캐스트에 4억5300만원, 유튜브에 8억7200만원의 예산을 갖다 썼다. 

하지만 지원 대상에 이 지사를 지원하거나 경쟁 후보인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를 비판하는 유튜버·방송인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이 전 대표 쪽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 전 대표 쪽은 앞서 '이낙연 후보 비방을 주도하는 유튜브 방송 실태'라는 제목의 문건을 통해 "지원 대상에는 김용민TV, 이동형TV, 새가 날아든다, 이송원TV, 시사타파TV 등 진보진영 유튜버들과 온라인매체 고발뉴스, 열린공감TV 등이 포함됐다"며 "이들 유튜버는 경기도로부터 거액의 출연료를 받거나 기본소득 등 광고 수주를 받으면서 이 전 대표 비방과 이 지사 지지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안팎에서 이른바 '지사찬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적어도 대선 직전해의 일정 기간 전에는 지사직을 사퇴하는 것을 법으로 강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조명희 의원은 "경기도를 자신의 대권가도를 위해 활용해왔던 이 지사의 홍보 활동이 올해 들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면서 "결국 피해는 경기도민"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대선 출마를 위해서는 일정기간 전에 지사직을 내려놓도록 하는 규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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