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높고 푸르듯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가을을 만끽했으면...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만해 한용운은 그의 시 '산거(山居)'에서
"티끌 세상을 떠나면/
모든 걸 잊는다기에/
산을 깎아 집을 짓고/
돌을 뚫어 샘을 팠지만/
.................................. /
끝내 근심은 없어지지 않더라"고 했다.
고요하면 근심이 더 찾아오는 법이지. 만해도 산속의 적막함을 견디지 못하고 티끌 세상으로 다시 내려오지 않았나 싶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유독 가혹했던 유난스런 폭염도 우리 모두에게 예사롭지 않았던 올 여름도 이 비와 함께 지나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중추야 밝은 달이 떠오르는 한가위와 풍성한 거둠의 계절 가을을 마주할 수 있겠지-.
하늘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높고 푸르듯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가오는 가을을 건강하게 만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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