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가을은 마차를 타고 달아나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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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가을은 마차를 타고 달아나는 신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9.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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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와 함께 코로나와 일상에 지친 우리 모두에게 유쾌한 변화가 생겼으면...
혹독했던 폭염의 시련이 끝나고 거둠과 안식의 계절 가을이 열렸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혹독했던 폭염의 시련이 끝나고 거둠과 안식의 계절 가을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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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혹독했던 폭염의 시련이 끝나고 새로운 거둠과 안식의 계절 가을이 열렸다.

가을은 마차를 타고 달아나는 신부라 했던가-.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온다고 했다. 가을은 또 풀벌레 소리에서 익는다고도 했다. 

혀끝에서 느끼는 가을의 맛이 이처럼 감미롭다.

주말 오후 마을 뒷동산에 올라 산등성이에서 만난 고추잠자리가 날개짓을 하며 몸을 떨고 있다.

여름 막바지에 찾아온 잦은 비와 기록적인 폭염에 지쳤던 우리는 비로소 아침저녁으로 제법 싱그러운 가을의 입김에 안도한다. 

"9월은 8월의 약속"이라 했다.
예년에 없이 쏟아진 햇빛의 총량은 풍년을 기약한다고 한다. 

세계적인 대유행과 함께 가혹했던 자연의 시련을 견뎌낸 우리는 머지않아 상큼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오곡백과가 여물고 영글어가며 모든 것이 풍성하다. 이 달은 충추야 밝은 달이 떠오르는 한가위와 백로, 추분의 계절이다. 

어떤 시인은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9월에는 배가 부르다고 했다.

계절의 변화와 함께 코로나와 일상에 지친 우리 모두에게 유쾌한 변화가 생겼으면 좋겠다.

다가서는 푸르른 하늘을 꿈꾸면서 부디 이 가을을 설계해보자.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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