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적자 눈덩이, 노조 삭발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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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적자 눈덩이, 노조 삭발투쟁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1.09.0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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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2시 홍기복 마사회 노조위원장과 노조원들은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앞에서 삭발하며 '온라인 마권 발매' 입법을 촉구했다.

이날 한국마사회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한때 연 3.3조원의 경제효과와 농업생산액의 7%를 담당했던 말 산업이 코로나19 확산과 경마 중복규제로 붕괴 직전에 내몰렸다며 2만4000여명 종사자의 고용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발매 도입만이 말산업을 회생시키는 유일한 대안"이라면서 농식품부를 비판했다.

마사회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무관중 경마'를 시작했지만 마권 판매가 매출의 90%를 차지하여 적자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공공기관 '알리오' 공시자료에 따르면 마사회는 작년 '4604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주무부처 농식품부는 사행성 조장 논란과 개인정보가 유출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해 반대입장이다.

마사회 노조 측은 "오히려 사행형태가 유사한 경륜·경정은 지난 5월부터 온라인 발매를 허용하는 내용의 경륜경정법이 국회를 통화해 지난달부터 온라인 발매를 실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토토 역시 사행성 우려가 있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온라인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지난 2018년 5000여명이 넘는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경마지원직'으로 이들에게 소요되는 고정비용 수백억원이 계속 지급되어야 하는 것이다.

마사회 한 노조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무고객 경마를 통해 말 산업계에 자금을 투입하며 버텨왔던 마사회도 이제 유보금이 고갈돼 차입에 들어 간다며 온라인 발매 도입 주장은 단순히 고용 안정화를 위한 요구가 아니라 산업 붕괴를 막는 마지막 비명"이라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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