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윤석열 캠프가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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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윤석열 캠프가 위태롭다
  • 데일리중앙
  • 승인 2021.09.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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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보수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윤석열 홈페이지)copyright 데일리중앙
보수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윤석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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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캠프에 돌직구를 날렸다. 15년 전에 설치던 사람이 캠프에 들어와 있다고 하면서 윤석열 캠프의 인적 구성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도 이 말에 격하게 동의한다. 윤석열 후보가 야권의 대선주자로 적합하다고 생각되어 그동안 지지해왔으나 구성원의 면면에 실망을 느끼고 있었다. 윤석열 후보는 기존의 보수 세력만으로 정권을 잡을 수 없다. 우리 사회는 보수층이 줄어들고 중도층이 확장되는 추세다.

기존의 보수층도 윤석열에 대한 의구심이 크고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사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중도층의 민심도 못 잡고 보수층도 끌어안지 못하는 후보라면 현재의 지지율을 보존하기 어렵다. 윤석열의 특장점은 공정과 정의라는 화두이다. 공정과 정의는 특정 진영을 가르지 않는다. 윤석열이 초보 정치인의 모습을 탈피하려는 움직임도 보이지만 특장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윤석열 후보는 초심의 자세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이제 공정과 정의를 돌아보자. 문재인 정부의 불공정과 정의에 반하는 사건과 현상을 적시하고 대응책을 발표해야 한다. 정책이라는 것이 다양하고 범위가 넓겠지만 다수의 국민을 위한 것이 어느 것이 합당한 지를 인지하고 분명하게 자신의 공약을 발표해야 한다. 문재인 정권이 국민으로부터 지탄받았던 점을 학습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현재의 인기에 편승해서 선거일까지 인기를 유지할 수도 없다. 국민의 눈은 다양한 방면으로 후보자를 스캔할 것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점을 김종인 전 위원장은 지적했다. 캠프 인적 구성을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1차 경선과 2차 경선을 거치면서 캠프의 인물을 국민이 보기에 적합한 인사를 발굴해서 재편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캠프 인사 중에는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있고 눈치만 보던 무기력한 인사도 보인다. 과거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권력의 양지를 탐하던 사람도 있다. 이들을 모두 캠프에서 내보내라는 말을 아니다. 이들 중에는 선거에서 특별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도 있다. 다만 이들보다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우위에 있는 신진인사들도 많이 있고 외부에서 모시고 올 인격자들도 많이 있다. 결함은 있으나 능력이 있는 사람은 실무자로 쓸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캠프의 간판인 조직, 홍보, 의전과 총괄 지휘자는 누가 봐도 적합한 인물로 채워야 한다. 언론에 부상되는 역할은 현재의 인물로는 부적합하다. 오랫동안 국회의원으로 있던 사람보다는 참신한 인사들로 캠프를 운영한다면 국민의 지지를 더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윤석열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면 어차피 모두 백의종군으로 나서야 하며 그 자리는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으로 채우게 되겠지만 그 전이라도 진영을 개편하기를 바란다. 존경받는 인사나 참신한 인사로 캠프 인력을 재정비하기를 바란다.

캠프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들어오는 인사들을 배척할 필요는 없으나 권한과 책임을 주는 방식에는 신중해야 한다. 더 좋은 사람을 위해서 상위직은 늘 비워둬야 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되는 집안은 사람이 몰리게 되어 있다. 옥석을 가리는 일은 매우 어려운 과정이다. 선거 캠프는 겸손하고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어깨 힘주고 외부의 자원봉사 도우미를 배척하는 캠프는 망할 수밖에 없다. 윤석열 캠프가 다른 후보 캠프에 비해서 우위에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내부 단합을 위해서라도 적재적소의 인물과 참신한 인사로 구성된 캠프의 조직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데일리중앙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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