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 92%, 고속도로 터널 화재 때 '골든타임' 7분 안에 도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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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 92%, 고속도로 터널 화재 때 '골든타임' 7분 안에 도착 못해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1.09.19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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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터널 전체 1090개 중 1002개가 '골든타임' 내 도착 어려워... 2차 사고 발생 위험
송언석 의원 "소방대 골든타임 준수위해 통행로 확보방안 마련 및 터널 내 안전장치 구축해야"
국회 국토교통위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19일 고속도로 터널 화재 발생 때 92%가 '골든타임' 내 소방대의 현장 도착이 어렵다며 소방대 골든타임 준수를 위해 통행로 확보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국토교통위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19일 고속도로 터널 화재 발생 때 92%가 '골든타임' 내 소방대의 현장 도착이 어렵다며 소방대 골든타임 준수를 위해 통행로 확보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소방대의 92%가 고속도로 터널 화재 발생 때 '골든타임'인 7분 안에 현장에 도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간 고속도로 터널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다친 사람이 872명에 이르는 걸로 집계됐다.

소방대가 골든타임 안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통행로 확보가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토교통위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19일 "고속도로 터널 화재 사고 발생 시 전체 터널의 92%가 '골든타임'인 7분을 지킬 수 없어 2차 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데도 고속도로 관리 주체인 한국도로공사가 터널 사고 발생 위험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언석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총 1090개의 터널(상·하행선 포함) 중 92%인 1002개소가 골든타임인 7분(소방청의 화재 사고 발생 시 기준) 이내에 소방대가 도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 터널 화재 때 소방대의  '골든타임' 기준. 신고접수부터 현장 도착까지 7분 목표. (자료=소방청)copyright 데일리중앙
고속도로 터널 화재 때 소방대의 '골든타임' 기준. 신고접수부터 현장 도착까지 7분 목표. (자료=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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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는 각 터널별 소방대의 도착시간을 측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터널 화재 사고 발생 시 소방대의 터널 도착 시간은 평균 12.5분이다. 고속도로의 비상 진입로 거리에 따라 1~19분으로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해당 시간마저도 도로공사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지도 길찾기 서비스'를 통해 터널과 소방대 간 도착 시간을 임의로 산출한 걸로 나타나 실제 사고 발생 때는 교통 상황에 따라 더욱 지연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앙고속도로 부산방향 공근터널,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향 금남터널,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대관령 5터널, 6터널 등 산악 지대에 위치한 8개의 터널들은 현장 도착 시간이 19분이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사고 발생 때 2차 사고의 위험 요인 등이 더욱 높은 상황이다.

최근 10년(2011~2020년) 간 고속도로 터널에서 발생한 사고는 1235건이며 이로 인해 112명의 사망자와 76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137건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14명이 목숨을 잃고 97명이 다쳤다.

송언석 의원은 "고속도로 터널 화재 사고는 2차 사고의 위험성이 크므로 소방대의 신속 도착 후 화재 진압 만이 사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며 "한국도로공사는 터널별 소방대 도착 시간을 인터넷 길찾기가 아닌 정확한 실측으로 파악하고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통행로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등 터널 사고 안전 장치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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