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연극 '장수상회'... 가슴 뭉클한 황혼 로맨스에 박수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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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연극 '장수상회'... 가슴 뭉클한 황혼 로맨스에 박수갈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9.22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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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손숙 명품 연기에 객석 큰 호응... 70대 부부의 사랑 이야기
첫사랑보다 가슴 설레는 황혼 사랑과 진한 가족애 큰 공감과 울림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극 '장수상회'가 공연됐다. (사진=벨라뮤즈)copyright 데일리중앙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극 '장수상회'가 공연됐다. (사진=벨라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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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가슴 뭉클한 황혼 로맨스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22일 오후 서울 양천문화회관 대극장. 70대의 황혼 사랑과 진한 가족애를 그려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연극으로 자리잡은  <장수상회>가 무대에 올려졌다.

융통성이라곤 전혀 없는 까칠한 노신사 '김성칠'(이순재 분)과 소녀 같은 고운 심성의 꽃집 여인 임금님(손숙 분).

평생 뚝심 하나로 '장수상회'를 지켜온 성칠은 참전용사라는 자부심은 넘쳐도 배려심, 다정함 따윈 잊은 지 오래다.

어느날 금님이 '장수상회' 옆으로 꽃가게를 열어 이사오면서 둘의 알콩달콩 사랑이 시작됐다.

불가능해보이던 그들의 사랑은 고운 심성을 가진 금님의 끝없는 친절과 배려로 점점 무르익어갔다. 

과일과 채소를 팔며 온갖 퉁명스러운 공세에도 언제나 환한 미소로 받아주는 소녀 같은 금님의 모습에 성칠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그에게 금님은 저녁을 같이 먹자고 제안했다. 금님이 먼저 데이트를 신청한 셈이다.

무심한 척했지만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성칠은 장수상회 주인인 젊은 사장 '김장수'에게 금님과 둘이 저녁을 먹으며 데이트를 즐길만 한 곳을 찾아달라고 조른다. 성칠은 장수상회 주인이 아니라 직원이다.

모두의 응원에 힘입어 첫 데이트를 무사히 마친 성칠은 어색하고 서툴지만 금님과의 설레는 만남을 이어가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성칠이 금님과의 중요한 약속을 잊어 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금님을 애타게 찾던 성칠은 자신만 몰랐던 금님의 비밀을 알게 된다.

치매 증상을 보이고 있던 성칠과 췌장암을 앓고 있던 금님은 자신들의 인생에서 다시는 올 수 없을 것 같았던 첫사랑보다 가슴 설레는 사랑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중환자실로 실려간 금님을 애타게 부르며 병원에 달려온 성칠은 그제서야 금님이 자신의 부인이며 자신은 그동안 치매를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의사로부터 들어 알게 된다. 장수상회 주인 김장수(김보현 분)는 자신의 아들, 금님의 딸 김민정(박하나 분)은 자신의 딸이었던 것.

시간이 흘러 성칠은 금님에게 "이 동네 사시느냐"며 "통성명이나 하자"고 하지만 정작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 채 여운을 남기면서 90분 간에 걸친 연극은 막을 내린다.  

극이 끝나지 배우들이 차례로 나와 객석에 인사를 했고 관객들은 첫사랑보다 가슴설레는 황혼 사랑과 진한 가족애에 공감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연극 '장수상회'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공연장인 서울 양천구 양천문화회관을 찾았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연극 '장수상회'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공연장인 서울 양천구 양천문화회관을 찾았다.
ⓒ 데일리중앙

9월 21~22일 서울 양천문화회관 기획 공연을 시작으로 연극 <장수상회>는 내년 초까지 15개 도시 순회 공연에 나선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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