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다녀간 동탄 임대주택, 9개월째 '공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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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다녀간 동탄 임대주택, 9개월째 '공실'... 이유는?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1.09.2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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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문 대통령, 김현미‧변창흠 전 장관 방문해 "살고싶은 아파트" 칭찬 쏟아내
그럼에도 외면받는 이유는... LH "개인적인 선호도 차이로 구체적인 사유를 알 수 없다"
지난해 12월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고 변창흠 장관 후보자를 데리고 동탄 임대주택을 방문해 '살고 싶은 임대주택' 현장 점검 모습. (사진=김상훈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지난해 12월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변창흠 장관 후보자를 데리고 동탄 임대주택을 방문해 '살고 싶은 임대주택' 현장 점검 모습. (사진=김상훈 의원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과 당시 국토부장관과 장관 후보자가 함께 방문해 홍보했던 화성 동탄의 임대주택이 지금까지 공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회 국토교통위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 '화성동탄 공공임대 현황'에 따르면 2020년 12월 문 대통령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변창흠 장관 후보자가 다녀간 화성동탄 A4-1블록 공공임대 2○○동 1○○호(44A형)와 2○○동 1○○호(41A-1형)이 2021년 9월 24일 현재 여전히 미임대 상태다.

해당 주택은 지난해 문 대통령이 방문하면서 수천만원의 인테리어 비용을 들여 '쇼룸'을 만들었다며 논란이 됐던 곳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신혼부부 중에 선호하는 사람이 많겠다" "이런 곳에 중형 평수까지 더하면 중산층이 충분히 살만한, 누구나 살고 싶은 아파트를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보였다는 비판 또한 제기됐다.

해당 주택은 문 대통령 방문 이후 9개월째 공실이며 대통령 방문 이전 기간까지 더하면 1년 6개월 이상 입주민이 없는 상황이다. 

나아가 해당 단지인 화성동탄 A4-1블록 또한 전체 1640호 중 여전히 49호의 공가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4호가 문 대통령이 방문한 44형이다. 

참고로 화성 동탄 A4-1 44형의 경우 청년은 최대 6년, 신혼부부는 자녀수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거주 가능하고 보증금 최고 7200만원, 월 임대료 27만원 수준이다.

LH공사는 미분양을 소진하기 위해 2019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5차에 걸쳐 소득과 자산기준을 완화하며 모집공고를 냈고 현재도 입주대기자들에게 개별적으로 계약 여부를 문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주택 호실 2곳 역시 방문 이전 2차례, 이후 3차례까지 모두 5번의 계약 안내에도 여전히 입주희망자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대통령까지 다녀간 주택이 이처럼  외면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LH공사 관계자는 "개인적인 선호도 차이로 구체적인 사유를 알 수 없다"고 했다. 

참고로 당시 변창흠 장관 후보자는 "이곳은 경부고속도로 SRT동탄역, GTX-A의 출발점이다. 대중교통이 아주 우수하다"고 설명하며 적극 홍보했다.

김상훈 의원은 "동탄의 경우 최고 매매가가 15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실수요가 많은 지역"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까지 다녀간 주택이 외면받고 있는 것은 정부의 공공임대 정책이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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