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재명의 위기, 그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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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재명의 위기, 그 다음은?
  • 이병익 기자
  • 승인 2021.10.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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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사건 의혹은 일파만파로 번져 이제 그 끝을 봐야 할 상황이다. 국민적 관심은 이미 최대치로 상승했고 이재명은 이 과정의 전모를 최대한 밝혀서 본인과의 연결고리를 차단해야 할 것이다.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발을 빼기에는 연결된 측근 인사들의 행위가 드러나는 시점에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불법적인 사안이 있었는지는 더 봐야겠지만 일단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다수 여론이다.

특혜를 입은 개발사업이었는지 특혜가 아닌 정당한 절차에 의한 시행사업이었는지 수사를 통해서 밝혀지겠지만 소수 투자자의 이득 분배가 국민 정서에 반하는 과도한 이익 챙기기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재명 지사는 설계하긴 했지만 민간 개발의 몫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만큼 두고 볼 일이다. 야권은 이재명 후보의 개입을 당연시하고 특검을 주장하고 있고 이재명 후보와 경쟁중인 이낙연 후보는 합동수사본부 설치를 주장했다. 어제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도 합동수사를 받아들였다.

이번 사건은 민간개발의 주체인 화천대유라는 회사의 실제 운영자인 김만배 전 법조기자의 전방위 로비사건으로 귀결될 수도 있다. 화천대유는 전직 대법관을 비롯한 검사장, 특검, 변호사, 현 야당의원들을 그들의 커넥션으로 끌어들였다. 그들의 부당이득을 지켜줄 힘 있고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이번 사건이 이재명 후보가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이재명 후보가 심각한 타격을 받아 후보로 나서지 못하는 경우를 예상해서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본다.

이낙연 후보가 유력한 대선 후보로 부상하겠지만 청와대와 집권여당은 이번 사태의 후폭풍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이낙연 후보의 경쟁력이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현상 유지나 하락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로는 이낙연만한 인물이 없다고 하겠지만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야권 후보인 윤석열의 강세가 지속되면 정권재창출은 어렵게 된다. 이재명의 영향력에 버금가는 후보를 단기간에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문재인 정권 2기를 이재명에게 걸었던 여권 지지자들은 이재명의 낙마를 그냥 지켜볼 수 없을 것이다. 현재 나와 있는 후보로는 야권 후보를 상대하기에는 약하다. 야권의 뉴페이스 후보와 경쟁이 되는 참신한 인물을 찾아야만 한다. 대선 후보군을 다시 한번 점검해봐도 등판 가능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 경제를 살리는 것이 차기 정권의 중요한 화두이고 부동산 문제도 중요한 이슈가 된다. 그래서 경제를 잘 알고 정치권에서 닳지 않은 신선한 인물이고 스스로 대권 도전을 할 만큼 강단있는 후보가 나선다면 여권은 반길 수밖에 없다.

온화한 이미지에 경제통이고 담력도 있고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떠오른다. 여권표에 중도층과 일부 보수층까지도 끌어올 수 있는 필승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출마는 하겠다고 나섰지만 아직 진영을 결정하지 않았고 야당의 후보경선에도 나서지 않았으니 여당 입장에서는 훌륭한 카드를 가질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총리로 함께한 세월도 있다. 무엇보다도 참신한 이미지가 강점이다.

가상의 시나리오지만 현실적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있다.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사건의 혐의를 벗고 여당의 내부 분열 없이 여당 경선이 무사히 끝나면 저의 시나리오가 별로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현재로는 김동연 전 부총리가 야권에 합류한다면 야권은 득표에 상당한 플러스가 될 것이라는 점에 이의가 없다. 그런데 여권 후보가 되든지 아니라면 선대본부장이라도 된다면 여권의 득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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