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수수료 3년 새 8.7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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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수수료 3년 새 8.7배 급증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1.10.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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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에 낸 해외주식 투자 수수료, 2017년 538억원에서 지난해 4698억원으로 증가
김병욱 의원 "증권사들, 알기 쉬운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
국회 정무위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11일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들로부터 받은 수수료가 3년 새 8.7배로 급증했다며 증권사들은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정무위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11일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들로부터 받은 수수료가 3년 새 8.7배로 급증했다며 증권사들은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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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들로부터 받은 수수료가 3년 새 8.7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수수료가 증권사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회 정무위 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11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개인투자자가 부담한 해외 주식 수수료 및 결제액'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로 발생한 수수료 수익은 46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538억원)의 8.7배 수준이다.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로 인한 수수료 수익은 2017년 이후 해마다 300억원 가량씩 증가하다가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3500억원 이상 크게 늘어났다. 올 들어서는 상반기(1∼6월)에만 3680억원이다.

이러한 현상은 서학개미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연간 해외 주식 결제액(매도와 매수 합산)은 지난해 237조1668억원에 이른다. 2019년(48조9164억 원)의 5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결제액은 248조409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고 1∼9월 결제액은 345조5244억원이나 된다.

반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국내 증시 활황을 이끈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은 주춤한 모습이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국내 주식에서 해외 주식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 3000선을 돌파했던 올해 1분기(1∼3월)에 24조5000억원이었지만 2분기(4∼6월)에는 20조2000억원으로 줄었고 3분기에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지난해부터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 거래량도 크게 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수수료가 증권사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업권에서 개인투자자를 모시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개인들에게 알기 쉬운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는 등 선의의 경쟁을 통해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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