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이후 늘어난 부동산 재산세, 강남 3구가 19.9%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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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이후 늘어난 부동산 재산세, 강남 3구가 19.9% 차지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1.10.12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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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재산세 주택분 증가율 100% 넘는 시군구도 8곳... 부동산 양극화 심각
이은주 의원 "부동산 폭등으로 얻은 재산세 세수, 사회적 약자들 위해 사용해야"
국회 행정안전위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12일 문재인 정부 이후 늘어난 부동산 재산세의 19.9%를 서울 강남 3구가 차지했다며 부동산 양극화 문제점을 지적하고 부동산 폭등으로 얻은 재산세 세수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행정안전위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12일 문재인 정부 이후 늘어난 부동산 재산세의 19.9%를 서울 강남 3구가 차지했다며 부동산 양극화 문제점을 지적하고 부동산 폭등으로 얻은 재산세 세수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문재인 정부 이후 부동산 재산세가 3조8226억원이 증가한 가운데,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의 재산세 증가액이 전체의 19.9%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12일 행정안전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난 5년 간 재산세 부과 현황을 받아 조사한 결과 나라 전체의 부동산 재산세(토지, 건축물, 주택) 부과액은 2016년 10조1764억원에서 2020년 13조9989억원으로 37.6% 증가했다.

지방세법에 따라 기초자치단체 시군구가 부과(제주도와, 세종시는 각각 도세 및 시세)하는 재산세 부과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서울 강남구였다. 2016년 5785억원이었던 강남구의 재산세 부과액은 2020년 9487억원으로 5년 간 3703억원 증가했다. 

이어 서울 서초구가 2177억원, 송파구가 1716억원 각각 증가했다. 강남 3구의 부동산 재산세 증가액은 전국 229개 시군구 재산세 증가액의 19.9%를 차지했다. 

강남 3구를 포함해 경기 성남시와 화성시, 서울 용산구와 영등포구 등 상위 10곳 재산세 증가액은 전체의 34.5% 규모였다.

재산세는 서울과 강남만 증가한 것이 아니었다. 절대 세액이 아닌 증가율로 보았을 때 이 기간 재산세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라남도 함평군으로 96.4%가 상승했으며 이어 하남시(82.0%), 세종시(79.4%) 순이었다.

특히 주택분만으로 따졌을 때 지난 5년 간 재산세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경상북도 예천군으로 176.9%나 상승했다. 이어 하남시(167.0%), 세종시(150.5%) 순으로 재산세 증가율이 높았다. 이 3곳과 서귀포시, 나주시, 시흥시, 서울 송파구, 서울 성동구 등 8곳은 재산세 부과액이 5년 간 100% 이상 뛰었다. 

경북 예천, 경기 하남, 전남 나주는 모두 신도시 건설지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뒤 재산세 증가율이 폭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 5년 간 재산세 부과액이 오히려 내린 시군구도 있었다. 경북 군위, 청도, 합천과 강원 횡성, 홍천군은 5곳은 재산세 부과액이 각각 –13.7%, -8.1%, -7.6%, -3.5%, -0.5% 줄었다.

이은주 의원은 "문재인 정부 5년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수도권 집중화가 심각해지고 서민 주거는 극히 불안해졌다"면서 "특히 강남 3구 부자 자치구가 부동산 폭등으로 인한 세수 증가분을 상당수 가져가면서 더 부자가 돼 지방 재정의 불균형까지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년 간 전국 재산세 상승률이 전국 37.6%에 이르고 서울, 경기만이 아니라 영남, 호남, 제주 등 각지에 투기 자금이 몰리는 사이 경북과 강원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재산세 세수가 감소하고 지방 재정이 심각한 위기를 맞아 소멸 위기에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정부는 부동산 양극화로 지방 재정마저 양극화되는 것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시군구가 부동산 폭등으로 얻은 재산세 세수를 마땅히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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