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윤석열 후보의 설화와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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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윤석열 후보의 설화와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세
  • 이병익 기자
  • 승인 2021.10.15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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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로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홍준표 국회의원(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로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홍준표 국회의원(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얼마 전 윤석열 경선 후보의 '정신머리' 발언과 '당 해체' 발언이 여론의 중심에서 회자되고 있다. 유력 대선후보의 발언이니만큼 파장이 크고 비판의 요소로 작동된다. 제주도의 당원들 앞에서 기분에 들떠서 지른 발언이라고 보지만 과격한 발언이 틀림없어 보인다. 토론 중에 윤 후보는 유승민 후보로부터 청문 당하듯이 몇 사람에 대해서 아느냐고 물었다. 헤프닝으로 치부해도 될 일을 유 후보의 종교관과 연결시켜 대통령 후보의 자격으로 연결시키려고 했다.

필자도 미신을 믿지는 않지만 무속인을 만나본 적도 있고 점도 본 적도 있다. 말대로 됐으면 벌써 출세해서 명예도 얻고 부도 축적했을 것이다. 종교와 관계없이 재미로 심심풀이로 본 적이 있다고 하는 말이다. 역술은 과학이라고 믿고 말하는 사람은 무당이나 점술 논쟁이 기분 좋은 일이 아닐 것이다.

윤 후보가 만났다는 사람이 얼마나 영험한 인물인지는 몰라도 그 사람의 말을 신봉하고 있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는데 윤 후보가 만났다는 이유로 그를 음해하고자 했던 다른 후보자들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들어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윤 후보의 발언이 적절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정치적 용어가 아닌 공격적인 발언은 상대 후보의 심기를 건드려 역공을 당할 수가 있다. 홍준표 후보는 오만방자하다고 하면서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겠다고 공세를 취하고 유승민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이라고 역공했다. 이들의 발언 수위가 같은 당의 후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과격하다.

지지율 1위 후보의 실언을 최대한 이슈로 부각시켜 흠집을 내보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전략이 유권자에게 잘 먹히면 성공해서 자신의 지지율을 상승에 유리하겠지만 음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잦은 구설에 오르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는 여의도 정치의 문법에 미숙하게 보인다. 정치신인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윤석열 후보는 말로서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생각은 버리고 진심으로 다가가야 할 것이다. 윤 후보는 검찰 사고방식이 강하게 보인다. 폭넓은 사회생활의 경험이 적다보니 검찰의 시각이 유독 눈에 띈다. 

그러나 이런 점을 강점으로 바꾸면 된다. 공정과 정의를 윤석열의 트레이트 마크로 밀고 나가야 할 것이고 또 참신함을 무기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정신머리, 당 해체 발언에 대해서는 깨끗이 사과해서 더이상의 논란이 없도록 해야 한다.

홍준표 후보도 과격한 상대 공격을 멈춰야 한다. 감점이 많은 2위 후보가 1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지자를 모아야 할 것인데 한정된 지지자로서는 지지율을 끌어들일 여지가 없다. 

홍 후보의 전략대로 젊은 층의 지지를 더 확보하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싫어하는 네가티브 공격을 멈추고 경륜으로 승부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홍카콜라 방송으로 많은 독자를 확보했는데 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지 못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좀 더 중도적으로 나가야 함을 지적한다.

필자의 글이 15일 토론에는 반영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있을 토론에 양 후보가 참고해 주기를 바란다. 민주당은 화해하고 봉합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 있었던 앙금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이 과반수다. 후보들이 잘못하면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것을 명심하고 네가티브 선거를 중단하고 비젼을 보여주는 승부를 바란다. 

촌철살인이라는 말이 있다. 냉정하고 뼈있는 질문으로 상대를 곤혹스럽게 만들어 제압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이런 경선을 보고 싶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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