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IMO 런던협약 총회서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대안 찾을 과학 작업반 개설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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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IMO 런던협약 총회서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대안 찾을 과학 작업반 개설 제안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1.10.30 0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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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협약 총회, 내년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안 논의... 일본정부 개입으로 제안서 채택은 불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런던협약·의정서의 결의에 따라 절대로 오염수 해양 방류 좌시하지 않을 것"
그린피스는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유엔 국제해사기구 런던협약 총회에 참석해 내년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대안을 찾을 과학 작업반 개설을 제안했다. (사진=그린피스)copyright 데일리중앙
그린피스는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유엔 국제해사기구 런던협약 총회에 참석해 내년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대안을 찾을 과학 작업반 개설을 제안했다. (사진=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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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유엔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의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총회에 참석해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의 대안을 찾을 과학 작업반 개설을 제안했다. 

일본 기시다 정부의 개입으로 제안서 채택은 불발됐다. 

그러나 그린피스의 요청에 따라 내년 초 예정된 차기 총회에서 해양 방류 이외의 대안을 점검할 수 있게 됐다. 

그린피스는 지난 7월 과학 작업반 개설뿐 아니라 오염수의 장기 저장과 삼중수소 제거 기술 검토를 위한 정기 워크숍 운영을 제안하는 문서를 IMO에 제출했다. 한국 정부도 작업반 개설 제안서를 지난 8월 제출했다. 

그린피스의 제안은 한국, 칠레, 중국, 남태평양 연안국인 바나투와 팔라우 정부의 지지를 받았으나 미국, 영국, 프랑스, UAE와 일본 정부의 반대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런던협약·의정서 총회에서 오염수 논의가 지속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국제원자력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의 오염수 처리 방안 정보 공유 제안을 두고 총회 의장은 그린피스의 요청에 따라 해양 방류 이외의 대안 검토 결과에 대해서도 완전히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그린피스 대표로 참석한 데이비드 산틸로(David Santillo) 수석 해양 과학 연구원은 "일본 기시다 정부는 오염수를 해양에 고의로 방류하는 것보다 장기 보관하는 것이 더 안전한 대안이란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대안 논의를 구체화할 과학 작업반의 개설을 방해해 세계 해양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과 태평양 연안 국가들을 포함한 주변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식하지 못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를 처리하는 24개 정화 필터 중 23개가 고장난 사실이 밝혀졌으며 도쿄전력은 방류 전 오염수의 방사능 농도를 측정하기 어렵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도쿄전력은 애초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세슘137, 스트론튬90 등 인간과 생물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데 실패했다. 

또한 오염수 속 삼중수소는 농도를 희석할 뿐 바다에 배출되는 양은 변함이 없기에 한국과 일본의 어업 관계자들도 오염수 해양 방류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의 장마리 캠페이너는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여러 국가와의 협력을 통해 내년 총회에서 IAEA와 일본 기시다 정부가 해양 방류 이외의 대안을 얼마나 철저히 검토했는지 확인하고 오염수의 장기 저장을 거부하는 과학적 근거를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양 환경 보호의 권위를 가진 런던협약·의정서의 결의에 따라 절대로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1948년에 설립된 유엔의 기관이다. 158개 회원국과 2개의 준회원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제법 중 가장 오랜 기간 가장 다수의 국가가 참여해 합의한 유엔해양법에 기준하고 있다.

런던협약·의정서는 해양 오염의 모든 원천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오염원의 해양 방출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는 국제 협약이다. 1993년 러시아의 방사성 폐기물 해양 투기에 대한 일본 호소카와 정부의 문제제기와 그린피스의 증거 자료를 토대로 방사성 물질의 해양 투기를 전면 금지하는 결의안이 채택됐다. 

그린피스는 해양 환경 보호에 기여한 공로로 1980년대부터 IMO 회의에 참여해왔다.

그린피스는 2019년부터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세계 최초로 폭로하고 이를 막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또한 지난 4월 그린피스의 국제해양법 잠정조치 청구 요구에 대해 한국 정부가 법적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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